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1852∼1926)의 미완의 걸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최고 첨탑이 완성됐다. 성당의 12개 첨탑 가운데 가장 높은 ‘예수 그리스도의 탑’(높이 172.5m) 공사가 마무리된 것이다. 가우디의 역작인 파밀리아 성당은 착공(1882년)한 지 144년이 흐른 뒤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2026년은 가우디 사망 100주기다.
파밀리아 성당 건축 총책임자인 조르디 파울리는 최근 “주첨탑을 비롯해 나머지 6개 첨탑을 모두 완공했다”며 “파밀리아 성당은 가우디 사망 100주년인 2026년쯤엔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파밀리아 성당의 전체 높이는 기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종교 건축물이었던 울름 대성당(161.5m)보다 11㎝ 더 높다. 파울리는 건축 총책임을 맡게 된 2012년 “전체 건축의 70% 정도가 끝났다”며 “완공 시점을 특정할 순 없지만 2030년이나 2032년쯤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3년 전보다 완공 시점이 4∼6년 정도 앞당겨진 것이다.
파밀리아 성당 전경 |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
파밀리아 성당은 카탈루냐 출신의 가우디가 설계하고 31세(1883년)부터 74세(1926년)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건축공사까지 진두지휘한 필생의 역작이다. 옥수수 모양의 첨탑과 직선 대신 곡선만 사용한 독특한 조형으로 유명하다. 가우디는 “곡선은 신의 선이고, 직선은 인간의 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성스러운 가족’이라는 이름에 맞게 12개의 첨탑은 예수의 12제자를 상징한다. 1920년대 높이 120m의 6개 첨탑이 완성된 데 이어 이번에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 4인의 복음성인을 뜻하는 나머지 첨탑이 마무리된 것이다.
‘신이 머물 지상의 유일한 공간’ ‘인간이 만든 최고의 조형물’로 평가받는 파밀리아 성당 건축은 100년 넘게 진행 중이다. “작품은 긴 시간의 결과여야 한다. 건축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좋다”는 가우디의 평소 지론이 반영됐다. 가우디 사후 다른 건축가들이 공사를 진행했다가 1936년 스페인 내전과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독재, 제2차 세계대전 등으로 중단됐다. 공사는 1952년 재개됐다. 아직 완공이 되지 않았지만 성당을 보기 위해 바르셀로나를 찾는 관광객은 매년 320만명이 넘는다.
가우디 구엘 공원 |
가우디 카사밀라 |
유네스코는 파밀리아 성당을 비롯해 구엘공원, 카사밀라 등 가우디가 설계한 건축물 7개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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