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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선거서 분리독립 진영 과반 승리

천하한량 2015. 9. 28. 14:42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스페인 카탈루냐주(州) 지방선거에서 분리독립을 찬성하는 진영이 승리를 거뒀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인 27일 치러진 선거의 개표결과 분리독립 지지 진영은 전체 135석의 의석 중 과반인 72석을 확보했다.

분리독립 지지정당 연합인 '찬성을 위해 함께(Junts pel Si)'는 이날 선거에서 62석을 얻었다.

단독 과반에는 실패했지만 또 다른 분리독립 찬성 정당인 좌파 CUP가 10석을 얻어내면서 분리독립 반대 정당에 앞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모인 카탈루냐 분리독립 지지자들이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주의회 선거에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정당들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자 카탈루냐 기를 흔들며 미소짓고 있다.© AFP=뉴스1 © News1 이준규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모인 카탈루냐 분리독립 지지자들이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주의회 선거에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정당들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자 카탈루냐 기를 흔들며 미소짓고 있다.© AFP=뉴스1 © News1 이준규 기자

국민당과 사회당, 시민당 등 분리독립 반대 정당들은 총 63석을 얻는데 그쳤다.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주지사는 "우리가 승리했다"며 "민주주의를 통해 얻은 이 권한은 우리의 계획을 실행하는데 매우 큰 적법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리독립 찬성진영 지지자인 아구스티 라가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며 "10년 전만해도 현재와 같은 상황을 상상도 못했지만 이제는 분리독립 논의를 내일부터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카탈루냐 전역에서는 주민들이 카탈루냐 지역을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와 선거결과를 환호했다.

반면 스페인 중앙정부의 여당인 국민당은 마스 주지사가 단독으로 과반을 얻는데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파블로 카사도 국민당 대변인은 "마스 주지사는 오늘의 실패를 책임지고 사퇴하거나 분리독립주의자 뿐 아니라 모든 카탈루냐인의 민의를 수렴하는 통치를 시작해야 한다"며 "오늘 선거 결과에 따라 분리독립에 대한 논의는 이제 완전히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스페인이 계속해서 통합된 나라로 남아있을 것을 굳게 약속드린다"며 분리독립 움직임과 계속해서 싸워나갈 뜻을 밝혔다.

마스 주지사는 앞선 마리아노 라호이 중앙정부 총리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세력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2017년까지 분리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분리독립 정당들의 과반 확보에도 불구하고 카탈루냐 주의회가 분리독립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CUP는 분리독립을 주장하고 있지만 분리독립 정당들의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하면 '찬성을 위해 함께'와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분리독립 정당들의 득표율의 합은 찬성을 위해 함께가 39.66%, CUP가 8.21%로 47.87%에 불과해 이들 정당의 연대 여부는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카탈루냐의 인구는 750만명으로 스페인 전체 4770만명의 15.7%에 불과하지만 전체 경제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18세기 초 에스파냐 계승전쟁 반란에 실패한 후 스페인에 속하게 됐지만 언어와 문화가 달라서 300년 동안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마스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비공식 주민투표를 통해 주민 225만명의 참여와 분리독립 찬성율 80.72%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스페인 헌법재판소가 이를 위헌이라고 판정해 공식적인 효력은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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