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주를 스페인에서 분리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당들이 오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주의회 과반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지 일간지인 엘문도는 21일 여론조사 결과 독립을 주장하는 정당 연합인 ‘찬성을 위해 함께(Junts pel Si)’와 분리독립 찬성 좌파 정당 CUP가 135석인 카탈루냐 주의회에서 과반인 75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합산 득표율은 47.8%로 과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라디오 카데나 세르 여론조사에서도 분리독립 정당은 77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주지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하더라도과반의석을 확보하면 18개월 내에 분리독립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카탈루냐의 독립 움직임에 대한 경고도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루이스 린데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카탈루냐가 스페인에서 분리독립하면 자동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탈퇴하게 된다”면서 “그러면 유럽중앙은행(ECB)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도 카탈루냐가 스페인에서 분리독립하면 EU 회원 자격을 상실하며 재가입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마스 주지사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를 비롯한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비공식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했다. 당시 투표에 총 630만 명의 잠재적 유권자 중 230만 명이 참여했고 80% 정도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카탈루냐 주 정부는 밝혔다.
카탈루냐주 국경일인 지난 11일에는 주도인 바르셀로나에 수십만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분리독립 시위가 벌어지는 등 분리독립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카탈루냐는 인구가 750만 명이고 전체 경제생산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문화와 역사, 언어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인식이 강해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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