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사람 안아 봅니다 -
연우/느림보 거북이
그사람 떠오릅니다.
진눈깨비 오던 어느날
까만 밤을 함께
사랑으로 보냈던
그 사람이 생각 납니다
밤 하늘에서
별꽃 같이 선물로 내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흐르는 음악에 취해
내 어깨에
살포시 얼굴을 뭍던
그 사람이
이 슬픈 밤에
유난히 떠오릅니다
이별의
진한 멜로디는 그 사람과
나의 가슴을 파고들어
헤어지면 안될
사람들의 약속처럼
밤새 보듬어 확인하고
밤새 안아 언약하던
그 사람이 그리워 집니다
영원하길 바랬던
그 사랑 마침내
우리는 노랫말 같은
이별의 주인공이
되어 버렸습니다.
몸서리치게 울며
이별을
인정하지 않으려
몸부림 쳤지만.......
운명 앞에 굴복하며
이별을 택해야 했습니다
가는 사람 못잡고
보낸 사람 못잊어
그리움에
몸부림칠 수록
그 사람 더 멀어만 갔고
나 아니면 안된다던
그 언약이 바람에 흩어져
내 얼글에 떨어질 때
내 슬픔은 빗물로
내 아픔도 눈물로
진눈깨비 되어
한 없이 흘러 내렸습니다
한줌 빛바래
추억된 사람.
눈감으면 추억이 커지고
눈 뜨면 가슴 뜨겁게
찾았던 그 사람...
진 눈깨비
흩뿌려 내리는 밤
창밖의 가로등
불빛처럼 눈부셔
그 사람 보일 듯
실루엣 처럼
데쟈뷰 처럼
그리워 떠오릅니다
가실 때 그 아픔
기다림의 그 여운
세월 뒤에 밤별 닮아
눈 꽃으로
내게 오시나 봅니다
그리움은
밤새 내게 내려 옵니다
보고싶은 그 사람
추억의 그 사람
마음으로 기억으로
당신을 안아봅니다.
사랑으로 당신과의
추억을 애무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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