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의 술잔에는 사랑이 고이더라 -
연우/느림보 거북이
살갗이 애리도록
외롭고
차거운 냉기가
살을 뚫고 스며들 땐
좋은 사람
옛 사람의
눈빛이 더 그립더라
보고싶다
보고싶다
그사람 이름 부르고
외치다가
밀려오는 슬픔으로
견디기 힘들 땐
좋은 그 사람
살갖에 닿을 수 없어
온화한 온기와
입김 멀어
내 살 떨어진 듯
아픔이 밀려오더라
망연히
그 사람 그리운 날
고요했던 옛 기억이
술을 부르고
그와 함께 마시던
술 한잔도
삶에 의미가 되더라
돌아보면 아쉽고
떠올리면 꿈같던
그 한잔 술속에
사랑이란 어여쁜 꽃이
온 몸에 돋았었고
내 청춘 그 사람
마주 봄이
사랑의 절정이었더라.
덧 없이 무심한
세월은 그렇게 갔어도
그 사랑의 향기는
아직도 가슴에 묻어나며
그 사람 체취가
그 사람 미소가
내 삶에 오롯한
추억을 되어 있더라
그 사람과 한잔 술도
사랑 한줌도
돌아보면 버릴게 없는
내 인생 고귀한
눈물의 사랑이더라
유리창에 서린
그사람 얼굴은
외로움이 밀려 드는 날
한잔 술은 입술을
촉촉히 적셔오고
그 사람 그리워
눈시울이 뜨거워지면
나도 모르게
그도 모르게
그 사람 기억에 취해
어느새
어느사이에 술잔에
눈물은 떨어져
성애 낀 유리창에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써내려 가며
심장의 이야기로
그 사람을 부르더라
그 사람과
술한잔 나누고 싶은 날
그 사람 품이
애련히 그립고
그리워 눈물난다.
사랑은 왜
추억은 왜
이렇게 아픈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