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자료 ▒

박원순, 스페인서 협동조합 성공비결 '열공'

천하한량 2012. 11. 13. 16:20

FC바르셀로나 경영진과 협동조합 도시 비전 논의

에사데 대학서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 해법 모색

(바르셀로나=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유럽 3개 도시 순방길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회적기업 육성기관과 협동조합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유럽의 사회적경제 모델 학습 일정을 본격화했다.

박 시장과 시 대표단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는 세계적 명성의 축구단인 'FC바르셀로나'를 방문, 산드로 로셀(Sandro Rosell) 회장, 카를레스 빌라루비(Carles Vilarrubi) 부단장을 만나 경영비법을 공유했다.

FC바르셀로나는 17만3천71명의 출자자와 1천343개 팬클럽이 주인으로 참여해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클럽의 구단주인 회장은 물론 이사회도 대기업 총수 출신이 아니고 회원들이 총회를 통해 직접 선출한다. 회원은 2년간 활동할 수 있으며, 회장의 임기는 6년이다.

박 시장은 경영진과의 간담회를 통해 대규모 조합원 총회는 어떻게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있는지, 조합원들의 요구는 어떻게 충족시키고 있는지 등 구단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다양한 비법을 전수받았다.

박 시장은 이에 앞서 은행과 손을 잡고 사회적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바르셀로나 에사데(ESADE) 대학을 찾았다.

사 립대학인 에사데 대학교 경영대학원은 스페인 2위의 대형 은행인 BBVA와 함께 작년부터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젝트인 '에사데 모멘텀 프로젝트(ESADE Momentum Project)'를 통해 연간 10개사를 선정해 사회적기업으로 육성 중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사회적기업의 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ㆍ지원, 협력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특히 사회ㆍ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기업가 육성, 효율적 지원환경 구축, 사회ㆍ환경적 가치 실현을 위한 비즈니스-학계 간 지식협력 및 교류플랫폼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 프로젝트의 육성 대상으로 선정된 사회적기업은 에세다 경영대학원에서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이 학교 대학원생들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멘토 지원단이 힘을 모아 기업성장계획도 수립해준다.

대상 기업은 서류심사, 기업전략 등에 대한 평가로 결선진출자를 선발해 최종 10개팀을 선정하는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선발 기준은 조직의 투명성, 신뢰성, 효율성, 기업가 정신, 사회적 영향력, 혁신, 경제활동, 확장성, 리더십 등의 항목이다.

시는 사회적경제 인프라 확충을 위해 내년에 시와 민간이 500억원씩 출자해 1천억원 규모의 '사회투자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바르셀로나의 대표 도시재생지구인 '22@혁신지구'를 방문했다. '22@ 혁신지구'는 바르셀로나 시내 중심가와 동남쪽 해변을 잇는 포블레노우 지역의 공업 코드 '22a'에서 착안한 이름으로 시 면적의 20%에 달하는 116만㎡ 규모다.

박 시장은 이곳에서 서울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살리면서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penpia21@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