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자료 ▒

스페인 정부는 16만 유로 이상 주택이나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영주권을

천하한량 2012. 11. 20. 16:08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이 옛 식민지인 남미 국가들에 투자를 해달라며 손을 벌리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19일 보도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지난 주말 스페인 카디스에서 열린 제22차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에서 남미 정상들에게 스페인 투자를 늘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연설을 통해 스페인은 유럽에 진출하려는 남미 기업들의 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참가자들은 남미 국가들이 경제난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성공한 비결을 스페인이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에랄도 무노스 발렌수엘라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차장보는 남미 국가들이 그 과정에 얻은 교훈은 "그저 허리띠를 조인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유럽이 그동안 쌓아온 복지국가 기틀과 사회적 성취를 무너뜨리려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스페인도 겉으로는 EU(유럽연합)에 제시한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난 9월부터는 추가 긴축을 감수하면서 유럽 국가들의 도움을 더 받아야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 마르가요 스페인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긴축이 필수적이지만 그것으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열쇠는 성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기업들은 유럽 금융시장에서는 자금줄이 막혔지만 남미에서는 자금이 쉽게 조달되자 남미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스페인 기업들은 1990년대 후반에 남미에 진출해 값비싼 자산을 대거 사들였는데 이제는 반대 상황이 됐다. 최근 경제난으로 양측간 균형이 깨졌고 스페인이 더 이상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됐다.

스페인은 남미 자금 뿐 아니라 주택시장 해결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의 큰 손도 유혹하기로 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16만 유로 이상 주택이나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영주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페인에는 2008년 부동산 시장 붕괴 이후 주택 70만채가 팔리지 않고 남아있다.

이런 조치는 아일랜드포르투갈이 운영하고 있는 40만 유로와 50만 유로 정책보다도 과감한 것이다.

dpa는 스페인 경제 위기로 인해 인구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고 보도했다.

통계청은 경제난으로 인해 출산율이 떨어지고 이민이 늘어나면서 40년 후인 2052년에는 인구가 4천150만명까지 약 1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난으로 인해 이민자들마저 본국으로 돌아가는 등 올해 9월까지 외국인 36만5천명과 스페인인 5만5천명이 떠났다.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