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자료 ▒

카탈루냐 "우린 유로존 이탈을 꿈꾼다"

천하한량 2012. 10. 8. 17:5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카탈루냐, 스코틀랜드 너마저"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지방정부 카탈루나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와해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보도했다. NYT는 카탈루냐처럼 중앙정부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는 영국의 스코틀랜드, 프랑스 플랑드르 지방도 그 뒤를 뒤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탈루냐, 스코틀랜드 등이 분리 독립후 유로존에서 탈퇴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유럽 내에서도 부유지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독일, 핀란드, 오스트리아 등 부유국이 가난한 유럽 회원국을 돕기 위해 '퍼주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더욱이 계속되는 유로존 재정 위기로 유럽연합(EU)이 나서 스페인, 그리스 등을 지원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졌다. 개별 국가의 중앙은행보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힘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각국 정부의 힘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유럽통합이 진행될수록 카탈루냐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카탈루냐가 스페인에 독립을 요구하는 이유는 역사·문화·언어가 마드리드 중앙정부와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도 더 크다. 카탈루냐는 스페인에서도 손꼽히는 부유지역으로 스페인 GDP(국내총생산)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스페인 정부로부터 받는 혜택은 줄어드는 반면 다른 지역을 부양하느라 갈수록 더 많은 부담을 해야 하는 점에 큰 불만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카탈루냐 사람들은 스페인 외에도 유럽중앙정부로부터 자신들의 자치권을 침해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언제까지 얼마만큼의 돈을 쏟아부어야 해결될지 알 수 없는 스페인·그리스의 재정위기도 이들의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 들 지방정부가 중앙정부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쟁취할지도 불확실하다. 아터 마스 카탈루냐 대통령은 스페인으로부터의 완전한 분리독립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마드리드 정부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14년 분리 독립을 목표로한 스코틀랜드나 프랑스에 자치권을 요구하고 있는 플랑드르도 마찬가지다.

마크 레오나르도 유럽 의회 대외관계 책임자는 "유럽 통합이 진행되면 개별 나라의 자치권은 감소될 수 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5억명 이상의 시장과 유럽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