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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독립 국민투표 시행안 카탈루냐 주의회서 승인

천하한량 2012. 9. 29. 16:18

" 바르셀로나 사람들이 큰 사고를 치려는 것 같다. 레알 마드리드와 축구 경기 때 폭동을 일으킬 게 분명하다."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만난 관광가이드 곤살레스(45)씨는 흥분한 듯 목소리가 커졌다. 그는 "이런 위기 상황에서 바르셀로나 사람들은 자기들 살 궁리만 한다"고 했다.

경제 위기에 휘청거리는 스페인이 카탈루냐 독립이라는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 주의회는 27일(현지 시각)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 시행을 담은 결의안을 승인했다. 앞서 카탈루냐 주정부는 25일 주의회 조기 총선을 오는 11월 25일 실시해 독립 여부를 주민에게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인 국내총생산(GDP) 의 20%를 담당하는 카탈루냐에서는 경제 위기 이후 자신들이 중앙정부에 내는 세금에 비해 받는 혜택이 너무 적다며 그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카탈루냐는 자신들의 고유 언어와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어 오래전부터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분리주의 전통이 강하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의회의 결정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27일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는 카탈루냐가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며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스페인 정부는 27일 재정지출을 8.9% 줄이고, 세수는 3% 늘리는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허리띠를 졸라 경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탈루냐 독립이라는 정치 불안으로 이런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는 카탈루냐의 독립 움직임으로 스페인의 경제 위기 극복 노력이 큰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