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1월 25일까지 이번 주제는 '공통의 토대'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 2년 만에 다시 '건축의 물결'이 일고 있다. 29일(현지 시각) 공식 개막해 11월 25일까지 진행되는 '제13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건축전'이다.
커미셔너인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Chipperfield)가 제시한 공식 주제는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공통의 토대)'. 커미셔너가 선정한 초대 건축가, 그룹 69개 팀과 한국 등 55개국이 베네치아의 아르세날레, 자르디니 두 지역의 전시관과 각 국가관에서 이 주제를 구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2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사전 공개행사를 통해 드러난 올해 비엔날레의 주요 키워드와 작가, 작품을 소개한다.
커미셔너인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Chipperfield)가 제시한 공식 주제는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공통의 토대)'. 커미셔너가 선정한 초대 건축가, 그룹 69개 팀과 한국 등 55개국이 베네치아의 아르세날레, 자르디니 두 지역의 전시관과 각 국가관에서 이 주제를 구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2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사전 공개행사를 통해 드러난 올해 비엔날레의 주요 키워드와 작가, 작품을 소개한다.
- (왼쪽)깡마른 인간상만 세워놓은 스위스 건축가 뫼르킬리의 전시 공간, 자하 하디드의 새 프로젝트‘아룸’조형물. /신효섭 대중문화부장
스위스 건축가 피터 뫼르킬리(M rkli)는 벽, 바닥, 천장 등에 아무런 장식이나 장치 없이 2m 안팎 높이의 인물 조각상 5개만 띄엄띄엄 설치해 놓았다. 조각상들은 하나같이 조각가 자코메티의 깡마른 인물상을 닮았다. '인간과 건축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저절로 생각하게 만드는 사유의 공간이라는 평.
거장 노만 포스터(Foster)는 '게이트웨이(Gateway)'라는 주제 아래 한 편의 다큐영화를 연상케 하는 작품을 내놓았다. 초현실주의적 음악이 흘러나오는 동안 빔프로젝터에선 세계적 건축가들의 이름이 별처럼 바닥과 기둥에 흩뿌려지고, 네 벽면에는 "건축이 만들어낸 세계 공통의 변화물인 스타디움, 박물관, 대형 역사(驛舍)"의 모습이 쉴 새 없이 비친다. 관람객들에게 "이 시대 우리에게 건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 피터 아이젠먼 그룹 가운데 미오하이오 주립대팀이 만든 '필드 오브 드림'. /신효섭 대중문화부장
베를린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설계한 미국 건축가 피터 아이젠먼(Eisenman)은 미국·네덜란드 등의 젊은 건축가·건축학도들을 그룹으로 만들어 실험적인 도시 모형 등을 내놓았다. 강력한 그랑프리(황금사자상)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미 오하이오 주립대팀은 '필드 오브 드림'이란 제목으로 레고 장난감 모형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을 동원, 고대 로마 도시를 전위적으로 형상화해 주목받았다.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Hadid)는 '아룸(Arum)'이라는 새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전체적으로는 야자수 모양이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조갯살 모양으로 보이는 알루미늄 조형물을 한복판에 세워놓았다.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 독일 뮌헨 올림픽파크 설계자 프라이 오토 등의 건축구조 실험에 대한 오마주(찬사)"라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국가관 가운데 루마니아는 어두운 전시관 안에 누르면 음악 소리가 나오는 우편 스탬프 100여개를 설치해 놓아 '신선한 시도'라는 평을 들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는 스탬프를 통해 '건축 정신의 공통 토대'를 표현했다. 우크라이나는 10여장의 대형 스크린에 반체제 시위 모습을 계속 상영해 시선을 모았다.
- 러시아의 국가관 내부 모습. 돔 형태의 천장과 벽, 바닥을 모두 QR코드로만 채워놓고 관람객들은 아이패드로 이를 찍어 자료를 내려받아 보도록 했다./신효섭 대중문화부장
러시아는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적이고 도전적인 전시관을 꾸렸다. 전시실 세 곳의 바닥과 벽, 천장을 QR코드로만 채워놓았다. 관람객들은 각자 아이패드를 나눠 받아 불이 들어온 QR코드를 찍어 전시 자료를 다운로드 받아 본다. 모스크바 인근 스콜코보시를 첨단 전자도시(I-city)로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주제였다.
그동안 건축의 변방국가로 여겨졌던 태국은 젊은 건축가들을 내세워 설치미술을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프로젝트 모형 수십개를 전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공익(公益)
일본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는 지난해 쓰나미 사태 때 파괴된 미야모토지마복원 프로젝트 모형을 제시, '건축의 공공 기여'에 관한 확실한 메시지를 던졌다. 미야모토지마는 당시 260여 가구 중 절반이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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