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년으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려 29일, 개회식과 시상식이 있었다.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이 건축전에서 국가별 참가전의 최고상에 해당하는 황금사자상을 일본관이 수상했다. 건축가 이토 도요오(伊東 豊雄)씨(71)가 기획한 이 전시에서는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에서 건축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했다. 일본관이 황금사자상을 받은 것은 고베대지진을 주제로 다뤘던 1996년 이후 2번째다.
일본관의 주제는 ‘여기에서, 건축은, 가능한가’다. 이와테(巖手)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에 짓고 있는 ‘민나노이에’(모두의 집)는 지진 피해자들이 모일 수 있는 곳으로 설계과정에서 나온 약 130개의 모형을 전시했다. 일본관에는 리쿠젠타카타 시 출신인 사진작가 하타케야마 나오야(畠山 直哉)씨(54)가 촬영한 현재 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파노라마 사진이 벽 한 면을 채우고 있다. ‘민나노이에’는 건축가 이누이 구미코(乾 久美子)씨(43), 히라타 아키히사(平田 晃久)씨(41), 후지모토 소스케(藤本 壯介)씨(41)가 피해자들과 협의를 거쳐 공동으로 설계했다.
지역사회에서 나온 제안을 매력적인 전시로 표현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리쿠젠타카타 시에서 가져온 통나무를 세우고 거기에 여러 점의 모형을 배치했다. 피해지에서 자그마한 건축물에 쏟아부었던 열의와 에너지가 전해지는 토속적이고 아름다운 이 전시는 비공식전시회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어 대망의 수상까지 하게 됐다. 시상식이 끝나고 이토 씨는 “이것을 새로운 건축의 출발점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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