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패스트패션 의류업체(SPA) 자라가 자국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영국 가디언지(紙)는 자라 브랜드를 생산하는 인디텍스가 스페인 증시에서 지난 1일 시가총액 405억유로(약 59조 원)로 마감하며 통신사 텔레포니카를 제치고 1위가 됐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텔레포니카보다 1억9000만유로, 금융위기로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 최대은행 산탄데르보다 3억유로 비싼 금액이다.
철 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14살에 학업을 포기하고 셔츠 배달원으로 출발해 지난 1975년 첫 자라 매장을 연 아만치오 오르테가(76)는 미국 포브스지(誌) 기준으로 지난해 세계 5위 부자가 됐다. 현재 그는 인디텍스의 지분 59%를 갖고 있다. 인디텍스는 지난 2001년 91억유로 규모로 상장된 후 기업가치가 4배 이상 뛰었다.
자라는 현재 전 세계 82개국에 모두 5500개가 넘는 매장이 있으며 올해도 유럽 역외에 50% 가량을 포함해 약 500개 점포를 새로 열 계획이다.
가 디언은 자라가 이같은 유로존 위기에도 사업이 번창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 스페인 투자자로부터 자라의 주식은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자라도 그리스와 이탈리아 위기로 타격받고 있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매장이 적은 일본·미국 등 선진국에선 온라인 판매를 갓 시작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자라는 오는 13일 최신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인디텍스는 자라 외에 마시모 듀티, 베르시카 및 풀 앤 베어 등 모두 8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진정호 기자]
'▒ 스페인자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페인 위기 뇌관 ‘은행’… 왜 이지경 됐나 (0) | 2012.06.08 |
---|---|
EU·獨, 스페인에 ‘긴축없는 구제금융’ 제공계획 논의 (0) | 2012.06.07 |
'밑빠진 독' 스페인 …IMF 외면하면 '디폴트' (0) | 2012.06.01 |
`일촉즉발` 스페인, 독자생존 주장은 `화이트 라이` (0) | 2012.06.01 |
‘그렉시트’ 공포 … 1유로 = 1달러 시대 오나 (0) | 2012.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