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채무위기가 재부각되며 시장이 다시 휘청거리는 가운데 유로존을 위협하는 최대 복병은 정작 그리스가 아니라 스페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거시경제 컨설팅 업체인 런던 롬바르드 스트리트 리서치 회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 찰스 듀마는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 기고문에서 그리스 국채는 그리스 은행들에는 위협적이지만 그 외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리스 국채 보유가 많은 프랑스 은행들도 튼튼한 정부가 뒷받침하고 있고, 은행 스스로도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탈리아가 위험하다는 얘기가 자주 나오고 있지만 국채와 민간부채 모두를 합쳐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놓고 보면 이탈리아는 200%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듀마는 지적했다.
또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있는 아일랜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버팀목이 되고 있고, 포르투갈의 경우도 스페인에 비하면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스페인의 현 상황이 실질 성장률 정체를 겪었던 1995~1996년 일본 경제를 닮아있다면서 그러나 일본과 달리 스페인은 정책운용을 통해 난관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우선 일본은 2002년까지 6년간 자국 통화인 엔 가치를 20% 평가절하해 성장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스페인은 자국 경제상황이 크게 반영되지 않는 단일통화 유로를 사용하고 있다.
또 일본은 제로금리라는 통화 정책을 펼 수 있었지만 스페인의 통화정책은 ECB가 담당한다.
재정정책도 마찬가지여서 일본은 재정적자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었지만 스페인은 유로 회원국으로 재정적자도 일정수준을 넘을 수 없게 돼 있다.
노동문화 차이도 걸림돌이다.
일본의 임금체계는 유연해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은 1997년 이후 6년간 연평균 임금이 1.25% 하락하는 등 오르내림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겪는 스페인은 물가지수에 임금이 연동돼 있어 임금 하락을 통한 국제 경쟁력 회복도 어려운 상태다.
듀마는 마지막으로 일본은 세계 경제 호황이라는 외부 요인의 도움도 받았지만 스페인은 이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스페인이 유럽 채무위기 확산 여부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주 유럽연합(EU)과 ECB, 국제통화기금(IMF) '트로이카' 실사단이 재입국하기로 한 가운데 그리스는 이날 추가 긴축 조처를 내놓았다.
그리스 정부는 우선 공공부문 인력 감축을 위해 도입한 '예비인력' 제도 올해 편입 대상자를 당초 제시한 2만명을 1만명 웃도는 3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은 1년 동안 이전 급여의 60%를 받으면서 공공부문에서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하며 그동안 새 일자리를 못찾으면 해고된다.
그리스 정부는 또 조기퇴직자나 연금이 월 1200유로(약 190만원)를 넘는 이들의 연금을 20% 삭감하고, 올해부터 소득세 면세점도 연소득 8000유로에서 5000유로로 낮추기로 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거시경제 컨설팅 업체인 런던 롬바르드 스트리트 리서치 회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 찰스 듀마는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 기고문에서 그리스 국채는 그리스 은행들에는 위협적이지만 그 외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리스 국채 보유가 많은 프랑스 은행들도 튼튼한 정부가 뒷받침하고 있고, 은행 스스로도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탈리아가 위험하다는 얘기가 자주 나오고 있지만 국채와 민간부채 모두를 합쳐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놓고 보면 이탈리아는 200%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듀마는 지적했다.
또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있는 아일랜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버팀목이 되고 있고, 포르투갈의 경우도 스페인에 비하면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스페인의 현 상황이 실질 성장률 정체를 겪었던 1995~1996년 일본 경제를 닮아있다면서 그러나 일본과 달리 스페인은 정책운용을 통해 난관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우선 일본은 2002년까지 6년간 자국 통화인 엔 가치를 20% 평가절하해 성장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스페인은 자국 경제상황이 크게 반영되지 않는 단일통화 유로를 사용하고 있다.
또 일본은 제로금리라는 통화 정책을 펼 수 있었지만 스페인의 통화정책은 ECB가 담당한다.
재정정책도 마찬가지여서 일본은 재정적자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었지만 스페인은 유로 회원국으로 재정적자도 일정수준을 넘을 수 없게 돼 있다.
노동문화 차이도 걸림돌이다.
일본의 임금체계는 유연해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은 1997년 이후 6년간 연평균 임금이 1.25% 하락하는 등 오르내림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겪는 스페인은 물가지수에 임금이 연동돼 있어 임금 하락을 통한 국제 경쟁력 회복도 어려운 상태다.
듀마는 마지막으로 일본은 세계 경제 호황이라는 외부 요인의 도움도 받았지만 스페인은 이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스페인이 유럽 채무위기 확산 여부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주 유럽연합(EU)과 ECB, 국제통화기금(IMF) '트로이카' 실사단이 재입국하기로 한 가운데 그리스는 이날 추가 긴축 조처를 내놓았다.
그리스 정부는 우선 공공부문 인력 감축을 위해 도입한 '예비인력' 제도 올해 편입 대상자를 당초 제시한 2만명을 1만명 웃도는 3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은 1년 동안 이전 급여의 60%를 받으면서 공공부문에서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하며 그동안 새 일자리를 못찾으면 해고된다.
그리스 정부는 또 조기퇴직자나 연금이 월 1200유로(약 190만원)를 넘는 이들의 연금을 20% 삭감하고, 올해부터 소득세 면세점도 연소득 8000유로에서 5000유로로 낮추기로 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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