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투우팬들이 마지막 '올레'(Ole)를 외치게 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누멘탈 투우 경기장에선 25일(현지시각)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더이상 투우 경기가 열리지 않게 된다. 지난해 카탈루냐 자치주 의회가 '투우 금지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내년 1월1일부터 카탈루냐 전역에서 투우가 공식 금지된 데 따른 것이다.
호세 토마스 등 스페인 최고의 투우사가 참가하는 이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20만명의 관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 비비시 > (B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동물 학대'라는 이유 외에도 한때 '국민 스포츠'였던 투우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게 투우 금지법을 통과시킨 원동력이었다는 점에 비춰본다면 이렇게 많은 관객이 몰려든 것은 이례적이다. 많은 투우팬들이 마지막 경기를 보려고 몰려들면서 표는 순식간에 매진됐고, 암시장에서 5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카탈루냐 자치주 의회는 지난해 "투우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야만적인 스포츠"라며 폐지를 요구하는 주민 18만여명의 서명에 힘입어, 투우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1991년 투우를 금지한 카나리 군도에 이어 스페인에서 두번째로 투우를 금지한 것이다. 동물보호단체 등은 스페인 전역에서 투우가 퇴출되길 희망하고 있지만, 안달루시아나 마드리드 등 투우의 본거지에선 투우 금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투우를 지지하는 < 엘문도 > 신문은 이날 "카탈루냐 지방이 다른 곳에 투우 관람을 빼앗김으로써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하며, 바르셀로나 투우의 부음 기사를 싣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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