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上逢鄕人 마상봉향인 말 위에서 고향 사람을 만나다
李穡 이색 1328~1396
平州之西百餘里 평주지서백여리 평주의 서쪽으로 백여 리쯤 되는 곳에
日暮黃塵際天起 일모황진제천기 날 저물고 뿌연 먼지 하늘가에 날릴 제
征夫忽見高句麗 정부홀견고구려 나그네 갑자기 고구려 친구를 만나니
故人乃是王氏子 고인내시왕씨가 친구는 바로 왕씨 집의 아들이로다
平生遠慕王右軍 평생원모왕우군 평생에 멀리 왕 우군의 필법 사모하여
筆鋒欲掃蘭亭記 필봉욕소난정기 붓끝으로 난정기를 능가하려 했는데
胡爲萬里跨征鞍 화위만리과정안 어찌하여 만리 먼 길에 말을 타고서
不憚道途危且艱 불탄도도위차간 먼 길의 위태롭고 험난함을 꺼리지 않나
功名有數信天定 공명유수신천정 공명은 참으로 수가 본래 정해진 것이라
我已三載嘗覉寒 아이삼재상기한 난 이미 삼 년을 타관의 차가움 맛보았네
飛花片片風中擧 비화편편풍중거 꽃잎이 조각조각 바람 속에 흩날리니
糞壤錦茵何足慮 분양금인하족려 궂은 땅 좋은 자리를 생각할 것 있으랴
相逢又在天之涯 상봉우제천지애 서로 잠시 만난 것이 또 하늘 한쪽이라
馬上一笑東西去 마상일소동서거 마상에서 한 번 웃고 동서로 헤어지누나
<牧隱詩稿卷之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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