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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수련 메카로..연간 100만 이상 유치

천하한량 2009. 9. 4. 14:48

태권도 수련 메카로..연간 100만 이상 유치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 국기(國技) 태권도의 성지로 자리 잡을 태권도공원이 4일 전북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일원에서 첫 삽을 떴다.

민간자본을 포함해 6천억원이 넘는 재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국고와 지방비, 기부금 만으로도 2천361억원이 들어간다. 민자도 3천600억원 이상 유치해야 한다.

민자 개발구역을 포함하면 전체 사업부지가 231만㎡에 이르는 방대한 시설이다.
오는 2013년 1차 개관(국고시설)을 목표로 태권도경기장, 연구소, 연수원, 명인관, 체험관, 태권도마을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태권도공원은 어떤 역할과 위상을 지닐 것인가.
태권도공원은 2007년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태권도진흥법)'이 제정됨에 따라 조성 기반을 닦았다. 법 제정의 취지는 태권도를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스포츠 브랜드로 만드는 동시에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태권도 수련의 장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태권도 수련의 메카로
태권도공원 사업을 추진해온 태권도진흥재단은 공원 개관 후 3년째인 오는 2016년 연간 94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흥재단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온 태권도 수련생은 물론 가족들까지 수련과 휴식을 함께 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공원 내에서 한 마디로 '태권도의 모든 것'을 체험하고 가도록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9곡8경'을 따라 조성되는 태권도공원 주요 시설물은 일정한 '테마'를 정해 건립된다. 건물 하나하나에 '의미'가 깃들고 태권도의 '혼'이 형상화된다는 뜻이다.

외국의 비슷한 사례로는 중국 무술(우슈)의 본향으로 널리 알려진 허난성 덩펑시 숭산의 '샤오린쓰(少林寺)'가 있다. 샤오린쓰에는 연간 3만여명의 수련생이 일종의 '템플 스테이' 형태로 머무른다. 덩펑시에는 샤오린쓰 외에도 수십개 무술학교가 있어 '무술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샤오린쓰는 '브랜드'로도 적극 활용해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태권도 인구는 전 세계 189개국, 7천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잠재력에서는 중국 무술과 일본 가라데 등 유사 격투기를 능가한다.

국기원과 조화 이뤄야
태권도진흥재단은 가칭 '월드태권도아카데미(WTA)'를 태권도공원에 세워 태권도 교육의 총본산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태권도 사범 연수를 비롯한 교육기능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국기원이 수행해왔다.

국기원은 진흥재단과는 다소 생각이 다르다.
국기원 관계자는 "국기원의 교육기능이 태권도공원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태권도공원 자체가 껍데기만 안게 된다. 국기원의 행정 기능만 서울에 남기고 무주로 옮기는 것이 우선이다. 별도의 태권도 아카데미를 만드는 것이 급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태권도 교육 기능을 어디서 총괄할 것이냐를 놓고 태권도공원과 국기원이 다소 상충되는 느낌도 없지 않다. 정부와 태권도계가 나서 '교통정리'를 해야 할 부분이다.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한가
태권도공원 기공을 앞두고 지난달초에는 무주에서 월드유스태권도캠프가 열렸다.
전 세계 37개국에서 300여명의 14-17세 태권도 유망주들이 무주에서 기량을 겨뤘다. 향후 태권도공원의 쓰임새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태권도공원에는 최신 시설을 갖춘 태권도 아레나와 다목적 경기장이 들어선다.
그러나 현재 종주국 한국이 제대로 열고 있는 국제 태권도대회는 매년 개최지를 옮겨다니는 '코리아오픈' 뿐이다.

코리아오픈에도 세계 톱 클라스 수준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예는 드물다. 아직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 절대적인 비중이 쏠려있기 때문이다.

태권도인들은 태권도공원 조성과 더불어 최고 권위를 갖춘 태권도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큰 대회가 열리면 자동적으로 선수와 가족, 대회 관계자 등 상당한 인원이 동반해 현장을 찾는다. 태권도공원의 홍보효과도 거둘 수 있음은 물론이다.

순수 아마추어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과 수련의 장인 동시에 엘리트 태권도 경기의 메카로도 손색없는 태권도공원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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