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자료실 ▒

충남애니고 '몽상가'

천하한량 2008. 11. 18. 00:30

충남애니고 '몽상가'
비전공 동아리라 더 돋보인다
개인별 작품집, 전 회원 문집 펴내
2008년 11월 17일 (월) 12:06:59 서남옥 기자 onark2@newssc.co.kr
   
▲ 이수련 회장의 사회로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토론하고 있는 몽상가들

‘촌철살인(寸鐵殺人)’-촌철살인은 날카로운 경구를 뜻하며 상대방 허를 찌르는 한 마디 말이 수천 마디를 능가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처럼 시의적절한 한마디 말은 천 냥 빚도 갚을 수 있고 원수의 마음도 녹일 수 있다. 이것이 말과 글의 힘이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를 기억하는가. 지금은 고인인 된 최진실씨가 이 광고 하나로 만인의 연인으로 불리며 광고계 여왕과 톱스타 자리에 등극했다.

동아리천국 충남애니고의 비전공 동아리 ‘몽상가’는 이름 그대로 촌철살인을 꿈꾸는 몽상가들의 모임인지도 모른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영화, 영상제작·편집 등을 목적으로 결성된 전공 동아리와는 사뭇 동떨어진 느낌. 그러나 이 모든 작업에서 스토리텔링이 빠진다면? 소리가 나오지 않는 텔레비전을 보는 것처럼 아무 맛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애니고의 대다수 학생들처럼 ‘몽상가’ 회원들 역시 울산, 경기도 화성, 대전, 전주 등지에서 애니고를 찾아왔다. 1학기까지 동아리를 이끌어오던 전 회장 이수련 학생도 단식투쟁 끝에 입학했다고 한다.

몽상가들은 학교에서 벌어진 일, 바뀐 점, 사회적 이슈 등을 토론하거나 소설 또는 운문 중 본인이 알아서 글을 창작하는 활동을 통해 글 솜씨를 다듬는다. 주로 금요일 오후나 격주 토요일을 이용해 시간을 쪼개가며 모인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들은 개인별 작품집과  동아리 회원들의 작품을 망라한 문집으로 발간하고 있다.

‘몽상가’는 2006년 결성됐으나 전공동아리에 비해 활동이 저조한 편이었다. 이수련 학생이 회장을 맡고 2007년 신입생 후배들을 영입함으로 점차 활동이 활발해졌다. 철저한 학생 중심 동아리면서 좋아서 하는 일이라 모든 회원들은 동아리활동을 즐긴다.

인터넷에 카페도 개설해 회원들간에 글짓기, 토론대회 등 모든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또 ‘몽상가’가 주체가 돼 교내토론대회나 백일장 등의 주제, 방법, 일시 등 모든 것을 주관하고 있다.

회원들은 “견해를 넓힐 수 있고 논리적인 사고와 표현력이 높아졌다” “신문이나 방송을 관심있게 보게 됐으며 생각의 범위가 넓어졌다”며 자신감을 내보인다.

이수련 회장은 “회원들이 진지하게 토론에 임할 때 가장 보람 있었다”며 “그림이 좋아서 애니고에 들어왔으나 문예창작과 쪽으로 진로를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애니고 선배들 중에 문예창작과로 전향한 사람도 있고 부전공과목으로 택한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날은 새회장을 발표하는 날이었다. 2학기부터 내년 1학기까지 ‘몽상가’를 이끌 새 회장에는 원소리 학생이, 부회장에는 이선화 학생이 선출됐다.

이들을 지도하는 현종갑 교사는 “처음에는 작품 교정이나 토론자료 준비 등 도움을 줬으나 지금은 스스로 알아서 잘 하고 있다”며 회원들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 몽상가 동아리가 작품활동을 통해 펴낸 작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