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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성실중학교 터 매입 결정

천하한량 2008. 11. 11. 00:05

군, 성실중학교 터 매입 결정
“일시적 행사에 45억 혈세 낭비” 주민들 반발
2008년 11월 10일 (월) 10:49:50 허정균 기자 huhjk@newssc.co.kr

   
▲ 한산면 지현리에 있는 옛 성실중학교. 모 종교단체의 수련장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최근 군은 군비 45억여원을 들여 이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군이 2000년 폐교되어 모 종교단체의 소유로 되어있는 옛 성실중학교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민·사회단체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군은 지난달 22일 군 투융자심사위원회를 열고 한산면 지현리에 있는 옛 성실중학교의 토지40필지 92,066㎡와 건물 9동 6,289㎡를 군비 45억2천만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모시문화제 기간에 열리는 마라톤대회와 도민체전, 2013년에 열리는 모시엑스포 행사를 추진하는 데 유익하게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정이 알려지며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산면에 거주하는 양 아무개(71)씨는 “재정자립도 12.4%로 전국 최하위권인 서천군에서 일시적 행사를 위해 군민들의 혈세를 낭비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서천참여시민모임창립준비위원회’에서도 “구체적인 활용계획도 없이 일단 사놓고 보자는 것이냐”며 “군민들이 생각하는 현안과 동떨어진 이러한 결정은 상식적으로 보아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한산거점면소재지마을 개발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서는 거점면 개발사업 가운데 ‘한산모시가로 및 주차장’ 건설사업을 사업 변경하여 이에 들어갈 사업비 20억원과 군 지원금 25억원을 더해  45억원에 푸른동산을 매입하려는 안을 군에 건의한 바 있다. 추진위의 푸른동산 매입 활용계획은 △1단계-소곡주 관련 창업지원, 곡자 발효시설 △2단계- 종합체육관, 청소년 수련시설 등 △3단계-모시세계박람회 및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개최 등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대로 이같은 안은 무산되었다.

종교단체 소유의 옛 성실중학교는 현재 교실들이 숙소로 개조되어 중교단체의 수련회 등에 사용하려 했으나 이용률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실중학교를 매입하려는 일련의 움직임에 여러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군내에서 1990년부터 초등학교가 문을 닫기 시작하여 그동안 총 19개 학교가 폐교됐다. 폐교된 학교들은 교육청에서 활용하거나 개인에게 매각 또는 군이 매입해 다른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군은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와 문화시설 등을 목적으로 5개의 폐교를 매입했으나 시설활용도는 극히 저조한 상태이며 예산문제로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된 곳도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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