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된장 잡솨봐~
박순열 모시전통식품 담쟁이넝쿨가든 (14회 박만규 동문 누님집)
한산모시타운 앞 음식명소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담쟁이 넝쿨가든"
그 이름만큼이나 토속적이며 투박한 된장찌개로 이방인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모시와 된장, 장독에 푹 빠지다
20년 동안 장을 담가온 그녀가 식당을 내면서부터 본격적인 된장 담그기 명인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모시된장.
한산면만의 특징을 잔뜩 담아낸 모시 잎에 된장의 깊은 맛을 우려낸 모시된장은 그녀 이름으로 올 가을 모시 전통식품 서비스 등록 제2008 20858호 특허출원까지 받아냈다.
박순열(56)·김상덕(59) 부부의 녹녹한 고향사랑과 끝을 모르는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담쟁이넝쿨 가든 만의 특별한 된장 맛은 ‘모시된장찌개’와 ‘묵은지된장찌개’.
모시와 연관이 많아 보이는 이곳, 그래서인지 식당은 올 여름 제19회 모시문화제와 함께 문빗장을 열었다.
과거 모시삼기에 일인자였던 그녀를 말해주듯 모시 짜는 기계가 인테리어 소품으로 놓일 만큼 이곳은 지역적 특색과 더불어 그녀의 모시예찬을 대변해주고 있는 그녀만의 또 다른 공간이다.
문에 들어서면서부터 도통 종잡을 수 없는 물건들이 손님들의 눈을 사로잡고, 유리벽으로 둘러싸여 박물관 구석 어디선가에서 봤음직한 신기한 옛 물건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그녀가 전국을 순회하며 30여 년 간 모아온 소품.
엽전에서부터 전화기, 카메라, 축음기, 측량기, 자판기 등 숟가락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손에 얻은 물건이 없을 만큼 세월 속에 묻혀 진 그야말로 원조 구닥다리 물건들이다.
혹여 닳을 새라 깨끗이 갈고 닦아 놓은 그녀의 보물들은 이곳의 구수한 냄새와 맞물려서 추억 속 향내를 잔뜩 머금고 있다.
호화스러운 병풍이 아니어도 좋다.
그저 편안히 앉아 쉴 수 있는 방석 한 개와 주인장표 모시소곡주, 모시된장찌개 하나면 임금님의 수라상이 남부럽지 않다.
요란한 맛은 가라. 요즘엔 된장이 대세
하나, 둘, 셋, 넷... 이게 도대체 몇 개야?
하나같이 간장이며 된장, 고추장을 가득 담아내 무거운 배를 두둑이 불리고 숙성이라는 고난의 길을 걷고 있는 항아리들.
그녀 인생의 맵고, 쓰고, 단 모든 것들이 이곳 항아리의 여생을 말해주고 있다.
풍족치 못한 결혼생활로 늘 배고픔과 추위에 허덕이던 시절 소일거리 삼아 텃밭에서 기르던 콩과 고추를 이용해 만들기 시작한 장들이 이제 2천여 개의 항아리 속에서 그녀의 과거를 위로 하고 있다.
꾸준한 맛과 언제 찾아도 기분 좋은 청결함으로 이 가을의 상쾌한 바람 향기를 넣어 요리한다는 담쟁이넝쿨가든.
본지에서 찾은 이집만의 비법은 요리를 위한 요리를 하지 않겠다는 그녀만의 굳은 심지와 맛은 자고로 정성이 반이라는 손님사랑에서 음식의 참다운 맛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이곳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된장과 소곡주, 누룩에 이르는 모시전통식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해내기 위한 것은 공장부지 사업이다.
식당과 조금 떨어진 곳에 조만간 그녀이름을 딴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직은 모시된장 판매를 본격화하지 않고 있어요. 물량이 달리는데다 판매를 위한 사업 창출이 목적이기 보단 체계적 연구를 통한 모시된장 고유의 맛과 향을 잡는데 더 주력할 생각이거든요”
그녀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지면을 통해 전달되는 순간에도 담쟁이넝쿨가든표 된장은 그 향을 지니고 있을 듯 하다.
권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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