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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방 "포르노·스포츠 사이트 금지

천하한량 2008. 4. 28. 02:09

▲ 스페인 사상 최초로 여성 국방장관이 된 카르메 차콘(왼쪽에서 두번째)이 군악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그녀는 임신 중이다. /뉴시스
 
“포르노와 스포츠 웹사이트 접속을 금지한다.”

스페인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인 카르메 차콘(37)이 취임 후 처음 취한 조치이다.

이런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이번주부터 스페인의 육.해.공군 장병들은 성인잡지와 스포츠 일간지의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이 금지됐다고 외신들이 27일 전했다.

스페인 국방부는 이 금지조치는 군 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인터넷 망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군내부의 인터넷 망이 종종 음란 및 유흥 사이트의 과다 접속으로 다운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배경설명에도 불구하고 군인들은 여성 국방장관의 조치가 자신들의 흥밋거리를 빼앗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사를 드러내고 있다.

군에 복무하지 않고 있는 남성들도 차콘 장관의 조치는 명백한 도발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군인들이 근무시간에 상반신을 노출한 모델이나 축구경기의 스코어를 보여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서는 안 된다며 반기고 있다.

차콘 국방장관은 1988년에야 여성의 군입대가 허용된데다 여성장군이 한 명도 배출되지 않은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국방수장에 기용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콘 장관은 특히 임신 7개월의 몸으로 지난주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스페인군을 전격 방문해 관심을 모았었다.
입력 : 2008.04.27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