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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극심한 가뭄에 물 수입

천하한량 2008. 4. 11. 02:25
<바르셀로나, 극심한 가뭄에 물 수입>
(서울=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 스페인 제2 도시인 바르셀로나시가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견디다 못해 전례없는 물 수입에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바르셀로나시가 다음달부터 선박을 이용해 프랑스 해안도시인 마르세유나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해수 염분제거 공장에서 물을 수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니아 지역을 강타한 가뭄으로 인해 바르셀로나 지역의 수원(水源)은 거의 고갈됐다.

   이 때문에 바르셀로나시는 해수욕장의 샤워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정원에 물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물 절약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카탈루니아 수자원관리국도 최소 6개월 동안 바르셀로나시에 물탱크 10개 분량의 물을 공급할 계획이지만 비용이 월 3천500만 달러에 달해 부담이 적지 않다.

   게다가 1960년대 이래 스페인의 평균 기온은 섭씨 1도가 상승했으며, 향후 100년 동안 4도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물 부족 사태는 심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카탈루니아 정부는 세그레에서 바르셀로나 지역으로 물길을 돌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지만, 스페인 중앙 정부는 이러한 계획에 반대하고 있어 정치적 분쟁의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수자원관리 전문가인 사라고사 대학의 페드로 아로호 교수는 해수탈염을 물 부족 사태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또 "바르셀로나시의 지하에는 거대한 대수층(지하수를 간직한 다공질 삼투성 지층)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역삼투 기법을 통해 이 곳에 저장된 물을 끌어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