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페인의 젊은 건축가 한 명이 미국 뉴욕을 들썩이게 만드는 '사건'이 일어났다. 엔릭 루이스 젤리(Geli·40).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이 신진 건축가가 최근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주목할 만한 건축가'로 뽑혀 뉴욕 타임스에서 발간하는 T매거진에 그의 건축 작품과 스토리가 10페이지에 걸쳐 실린 것이다. 그 동안 나탈리 포트만, 샤를리즈 테론, 조지 클루니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이 잡지의 표지 모델이었던 것에 비추어 보면 이 건축가는 거의 할리우드 스타급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셈이었다.
그를 최근 바르셀로나의 작업실 '클라우드 9'에서 만났다. "바르셀로나에 짓고 있는 제 건물에 곧 한국 회사도 입주할 예정입니다. 이제 제가 한국에서도 유명해지게 될까요?"
훤칠한 키의 이 건축가는 '인연'이라고 이름 붙이기엔 너무 사소한 일을 언급하며 한국과의 관계부터 강조했다. 그에게 전 세계의 땅은 도전하고 싶은 대상인 것 같았다.
그는 지금 스페인 첨단 건축을 주도하고 있다. '클라우드(구름)'란 회사 이름이 말해주듯 구름이 감싼 듯한 건물 외관을 표현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최근 건축 디자인의 트렌드로 꼽히는 '투명성'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유리와 플라스틱을 적절히 활용하고, 건물 외부를 올록볼록한 엠보싱 처리로 마무리해 새로운 아름다움을 탄생시켰고 건물 보온성도 높였다.
뜻밖에도 그는 바르셀로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에서 건축을 배웠다. 세계 유명 건축가들이 미국, 영국 등 유수의 건축 관련 학과에 유학한 것과 대조된다. 그는"바르셀로나 사람들은 디자인 DNA를 타고 났다"며 웃었다. 바르셀로나 시내 곳곳에 숨쉬고 있는 대표적인 모더니즘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들을 보며 자란 덕에 뛰어난 건축가가 됐다는 이야기다. 그는 자신을 가리켜 "가우디의 피를 타고난 '가우디의 아이'"라며 "많은 바르셀로나의 건축가들은 바르셀로나라는 공간이 안기는 예술의 세례를 받는다"고 말했다.
입력 : 2008.03.3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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