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無題 무제 명승 峻上人에게 준 詩(김시습 1435~1493)

천하한량 2006. 12. 23. 18:47
無題   무제     명승 峻上人에게 준 詩

 

   金時習   김시습 1435~1493

 

 

   終日芒鞋信脚行   종일망혜신각행   종일토록 짚신 신고 내키는 대로 걸어

   一山行盡一山靑   일산행진일산청   산을 다 걸어 지나니, 또 푸른 산

 

   心非有想奚形役   심비유상해형역   마음에 생각 없으니 어찌 형상에 부림 당하며

   道本無名豈假成   도본무명기가아   도는 본시 이름이 없거늘 어찌 거짓 이룰까

 

   宿露未晞山鳥語   숙로미희산조어   밤이슬 마르지도 않는 새벽에 산새들 지저귀고

   春風不盡野花明   춘풍부진야화명   봄 바람 끝나지 않았는데 들 꽃은 피었구나

 

   短歸去千峰靜   단공귀거천봉정   짧은 지팡이 짚고 돌아가니 천봉우리 고요하고

   翠壁亂煙生晩晴   취벽난연생만청   푸른 절벽 어지러운 안개에 저녁 햇살 비쳐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