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題 무제 명승 峻上人에게 준 詩
金時習 김시습 1435~1493
終日芒鞋信脚行 종일망혜신각행 종일토록 짚신 신고 내키는 대로 걸어
一山行盡一山靑 일산행진일산청 산을 다 걸어 지나니, 또 푸른 산
心非有想奚形役 심비유상해형역 마음에 생각 없으니 어찌 형상에 부림 당하며
道本無名豈假成 도본무명기가아 도는 본시 이름이 없거늘 어찌 거짓 이룰까
宿露未晞山鳥語 숙로미희산조어 밤이슬 마르지도 않는 새벽에 산새들 지저귀고
春風不盡野花明 춘풍부진야화명 봄 바람 끝나지 않았는데 들 꽃은 피었구나
短笻歸去千峰靜 단공귀거천봉정 짧은 지팡이 짚고 돌아가니 천봉우리 고요하고
翠壁亂煙生晩晴 취벽난연생만청 푸른 절벽 어지러운 안개에 저녁 햇살 비쳐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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