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버섯에 미친 여자’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이 있다. 바로 (주)머쉬하트의 김금희 대표다. 그녀의 버섯사랑을 두고 주변 사람들이 붙여준 애칭이다. 표현이 격하지만 내심 좋은 눈치다. 성공을 일군 자의 여유다.
비닐하우스 한 동으로 시작한 머쉬하트는 7년 만에 자체 연구소와 배지센터를 포함 6개 동 5000여 평의 규모로 성장했다. 입병, 살균, 수확의 전 공정에 걸쳐 완벽한 전자동 공조시스템을 구축한 최첨단 버섯농장이다. <부자농부>(쌤앤파커스. 2007)에서 그 성공 비결을 엿본다.
버섯과의 인연, 끈질긴 구애
김 대표가 버섯과 만난 건 1990년 천안 연암대학 원예과에 입학하면서부터다. 졸업 후 8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버섯에 관한 지식을 습득했던 그녀는 2001년 버섯에 인생을 걸기로 마음먹었다.
수많은 버섯 중 그녀가 고른 건 새송이버섯이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버섯시장의 주류는 팽이와 느타리여서 주변에선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공연한 모험하지 말라며 말리는 분도 많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새송이의 성공 가능성을 알고 과감히 뛰어 들었다. 먼저 일본의 새송이 재배농가와 업체들을 찾아다녔다. 원래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이기 때문에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결국 끈질기게 설득했고, 새송이에 관련한 모든 물품을 주워 날라 연구했다. 톱밥, 버섯을 키우던 빈 병 등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기초를 닦고 사업초안을 완성했다. 안성에 200평의 땅을 마련해 시험재배에 들어갔다. 시장조사를 하며 상품 출시를 준비했다.
뚝심있는 과감한 투자
이후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새롭게 열린 시장은 큰 성공을 안겨줬다. 그러나 점차 경쟁 업체가 생기면서 새송이사업은 결국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출범 당시 킬로그램 당 8000원에서 1만원을 받던 새송이 값은 3000원까지 떨어졌다. 문을 닫는 새송이 농가가 속출했다.
이에 김 대표는 기술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 번에 1100cc짜리 4만 병을 배양할 수 있는 액체종균 배양방식을 개발해 대량생산과 품질 향상을 가능케 했던 것. 두 달 간 버린 돈만 1억 원에 달했지만 뚝심 있게 밀어붙인 결과다.
꾸준한 독서
김 대표는 어디서건 책을 놓지 않는다. 여행이나 출장을 가도 마찬가지다. 집무실 서가에는 경제, 경영서들이 가득 꽂혀 있다. 2006년 수출을 시작한 이래 글로벌 마켓에 필요한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서다.
또한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책을 통해 다양한 방향으로 시각을 넓혀야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신념이다.
김 대표의 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농업기업 중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배지분양센터에서 개발한 종자를 주위 농업인들과 나누는 일을 진행 중이다. 그녀의 버섯사랑이 사회 전체로 옮겨가길 기대해 본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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