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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D'에 빠져드는 미국 사회

천하한량 2008. 2. 1. 02:49

섹션 D'에 빠져드는 미국 사회

 

(서울=연합뉴스) 미국 사회가 알파벳 D로 시작되는 부정적 낱말들을 지칭하는 `섹션 D'의 시대로 빠져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1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신문은 완패(debacle)와 불경기(depression), 채무(debt), 방탕(debauchery) 등 D로 시작되는 단어를 열거한 뒤 이들 단어는 이라크에서의 정책실패와 폭락하는 증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각종 스캔들로 화제가 끊이지 않는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각각 나타내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섹션 D'의 의미는 얼굴에 항상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상류층을 묘사했던 프랑스의 정치사상가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 이미 1830년대에 갈파했지만 그는 그 단어를 알지 못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게 있다면 두려움 그 자체 뿐이다"고 연설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나 국가적인 `불안감'을 지탄했던 지미 카터 대통령도 사실은 `섹션 D'를 말했던 것이라고 신문은 의미부여를 했다.

   우울하거나 수심에 잠겼거나 억눌려 있는 듯한 모습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단어인 `depressed', `doleful', `daunted'를 차례로 늘어놓으면서 신문은 `섹션 D'가 미국인들에게는 이웃과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신문은 `섹션 D'가 가장 행복해 보이는 이웃들에서도 발견된다고 말한다. 풍광이 좋은 집에 살면서 학업성적이 우수한 자녀를 둔 부부도 이혼을 하게 되고 자녀들이 마약에 빠지는 일이 흔치 않게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파탄을 맞은 가정을 묘사할 때 쓰는 단어가 `기능장애(disfunctional)'라고 신문은 썼다.

   하지만 `D학점'은 학교에서 가까스로 수강과목을 이수했음을 뜻한다면서 신문은 그 다음 성적이 `F학점'인 데, 여기서는 `섹션 F'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다면서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