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자료 ▒

스페인 해저엔 보물선 천지

천하한량 2007. 12. 30. 22:32
스페인 영해 등에 수백년 동안 수장돼 있는 금은 보화를 둘러싸고 소유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스페인 영해에는 로마의 바지선과 스페인의 갈레온선(군함.상선용 대형돛배), 영국의 항모 등 무려 700여대의 난파선이 가라 앉아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양전에 불이 붙어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스페인의 갈레온선은 16세기-19세기 스페인 제국주의가 아메리카와 필리핀을 식민통치하던 당시 식민지에서 약탈한 금은 보화를 가득 싣고 본국으로 돌아가던 중 폭풍이나 해적을 만나 침몰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해양 고고학자들은 지중해 연안에만도 무려 1천억 유로 어치의 보물이 수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길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중해 외에 대서양, 태평양, 카리브해 등지에는 더 많은 재화가 물에 잠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최첨단 장비가 동원된 가운데 수장된 보물을 인양하기 위한 물밑 전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이들 해저 탐사업체를 ’21세기 해적’이라고 규정하고 이들에게는 해저 재화의 소유권이 없다고 밝혔다.

스페인 문화부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스페인 보물을 약탈해 가는 것을 막는다”는 취지로 바닷속에 수장돼 있는 갈레온 등의 리스트와 보물지도를 작성해 줄 것을 해양고고학회에 의뢰하기도 했다.

스페인이 이런 입장을 보이는 것은 미국의 심해.난파선 탐사업체인 ’오디세이 머린 익스플로레이션’이 스페인 해안에 수장돼 있는 난파선에서 3억4천만 유로(한화 4천660억원) 어치의 금은화 수백점을 몰래 인양해 간 것이 확인된 뒤 부터다.

이 탐사업체는 금은화를 공해상에서 인양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스페인은 자신들의 영해에서 인양한 것이라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현재 미국 법원에서 소유권 소송이 진행 중이다.

당시 이 업체의 탐사선박은 스페인 해군에 의해 계류 명령을 받기도 했으나 이후 풀려났다.

오디세이 측은 스페인 및 영국 정부와 계약을 체결하고 1694년 침몰한 영국의 군함 HMS서섹스 호의 탐사 허가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국은 이 회사는 발굴품의 이익을 나눠 가질 수 있으나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유물은 영국에 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스페인도 수중 보물의 보존과 보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입력 : 2007.12.30 0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