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애국가에 150년만에 가사 붙인다

스페인 정부가 150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國歌)에 가사를 붙인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8일 “내일 스페인 국가에 노랫말이 채택된다”면서 “스포츠 스타들도 애국가가 연주될 때 발을 끌며 더이상 침묵을 유지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19일 무려 7천여곡의 후보작 가운데 ’마르차 레알’(왕실 행진곡)로 불리는 스페인 국가에 붙일 가사를 공식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스페인의 올림픽 위원회가 올해 초 국가에 가사를 붙일 것을 정부에 공식요청했으며, 그 후 지금까지 공모가 진행됐다.

그러나 스페인의 정치 현실과 좌우파로 갈려 투쟁해 온 험난한 역사가 노랫말 선정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좌우파가 처절하게 투쟁한 내전의 역사를 감안해 지나치게 애국주의적이거나 좌파적이어서도 곤란하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온 탓이다.

여기에다 지방색이 짙은 특성도 감안해야 하는데다 가톨릭 국가인 만큼 신을 언급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도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도 또다른 고민거리이다.

새 국가의 노랫말은 의회의 심사와 인준을 거쳐 내년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등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 리그 때 처음으로 공개 연주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