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달러 유가상승에 기름 붓다 | |||||||||||||||||||||||||||
美경기침체 우려 커져 금리인하 조짐만 보여도 달러값 떨어지고 유가 올라 | |||||||||||||||||||||||||||
◆ 1달러 1.5유로ㆍ유가 100달러 눈앞 ◆ 미국 달러화 가치가 경기침체 우려 속에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국제 유가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목전에 둔 상황이다. 월가에서는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돌입하고 있어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며 이에 따라 달러화의 추가 하락을 점치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도 배럴당 100달러를 곧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 2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유로당 1.48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 경제의 쇠락과 이에 따른 금리 인하 전망에 의한 것이다. 이날 공개한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은 경제 전망에 심각한 하강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예기치 못한 경제활동의 위축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라는 보호조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위기일발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FOMC가 경기둔화를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라면서 12월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미국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인식됐다. 달러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그만큼 수익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 다시 100달러대 넘보는 유가 =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12월물은 21일 뉴욕상품거래소 시간외거래에서 배럴당 99.29달러를 기록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세계 경기 둔화로 석유수요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 데다 산유국들의 증산 가능성 등이 점쳐지면서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멈추고 급락하기도 했다.
국제원유 시장에 다시 불을 붙인 것은 미국 달러화 약세다. 미국 경기둔화와 금리 인하 전망은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사상 최저치로 끌어내렸고 이는 달러화 결제가 많은 원유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산유국은 달러화 가치 하락에 상응하는 원유가격 상승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난방유 소비가 많은 미 북동부 지역이 예년에 비해 추울 것이라는 기상 예보도 유가 오름세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또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하루에 15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로열더치셸의 오일샌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도 시장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 FRB, 내년 미국 성장률 낮춰 = 달러화 가치와 원유 가격은 미국 경제 상황에 달려 있다. 지난달 말 FOMC에 참석한 FRB 위원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생긴 신용 경색이 아직 풀리지 않은 데다 주택 경기 침체가 더 이어져 소비가 위축되면서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FRB는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 경제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8~2.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7월 의회에 제출했던 통화정책 보고서의 전망치인 2.5~2.75%보다 크게 낮춘 것이다. 또 미국 경제는 2009년까지 확장 국면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추가 하락과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전문가들은 원유의 거래통화인 달러화 가치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셈이라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 가치 하락을 바탕으로 매수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국제유가가 또다시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상품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짐 로저스는 "미국의 달러화는 막대한 무역적자와 경기침체 등으로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 "달러를 팔고 일본의 엔, 중국의 위안, 스위스 프랑 등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달러화 약세와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경제성장에 힘입어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IAG 에너지의 토니 로사도는 "유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인 것 같다"면서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 / 뉴욕 = 위정환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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