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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또 충격' 다우 1만3천선 무너져 218p↓

천하한량 2007. 11. 20. 17:21
'씨티 또 충격' 다우 1만3천선 무너져 218p↓
신용위기+주택침체 공포감 `고조`
다우 3개월여만에 1만3000선 붕괴
 
1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일제히 급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0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추고, 미국 2위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로우스가 주택경기침체 여파를 반영해 올해 순이익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또 ▲사상 최저치를 이어간 주택건설업체의 11월 체감지수 ▲유럽 최대 은행인 UBS의 신용위기발 추가 상각 규모가 9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크레딧 디폴트 스왑) 손실이 10억7000만달러에 이른다는 세계 최대 재보헙사인 스위스리의 고백도 주요 지수 급락에 한몫했다.

`신용위기`와 `주택경기침체`라는 양대 악재가 또다시 고개를 들면서 경기침체(recession) 우려감을 고조시킨 것이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958.44로 전거래일대비 218.35포인트(1.66%) 추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다우 지수가 1만3000선 밑으로 떨어지기는 지난 8월16일 이후 3개월여만에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86포인트(1.66%) 급락한 2593.38로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33.27로 25.47포인트(1.75%)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지난주말 열린 석유수출기구(OPEC) 정상회의에서 고유가 방지는 합의됐으나 원유 증산 논의는 차기 회의로 미뤘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80센트 오른 94.64달러로 마감했다.

◇거듭되는 신용위기..`씨티악재` 금융주 동반 하락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 여파가 지속되면서 금융주가 동반 하락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C)은 골드만삭스로부터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여파로 5.8% 급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씨티그룹이 더 어려운 환경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고, 향후 2분기동안 자산담보부증권(CDO) 상각규모가 1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 JP모간체이스, E트레이드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낮췄다.

메릴린치(MER)와 모간스탠리(MS)는 3.9%와 3.3% 밀렸다. 리먼브러더스(LEH)와 베어스턴스(BSC)는 2.9%와 5.2% 뒷걸음질쳤다.

신용위기 우려감은 유럽에서도 팽배했다.

유럽 최대 은행인 UBS는 신용위기 관련 악재들이 겹치면서 유럽 주식시장에서 4.6% 떨어졌다.

트레스너 클라인워터는 UBS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추가 상각 규모가 110억 스위스프랑(98억4000만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리서치회사인 크레딧사이트도 "200억달러에 이르는 UBS의 자산담보부증권(CDO)중 90억달러를 상각 처리해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도 밝혀 UBS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세계 최대 재보험회사인 스위스리도 지난달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크레딧 디폴트 스왑) 손실이 12억프랑(10억7000만달러)을 기록했다고 고백했다. 이같은 손실은 두가지의 크레딧 디폴트 스왑 판매에서 대부분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과 CDO 등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디폴트 위험에 빠질 경우에 대비한 보험상품이다.

◇로우스, 패니매, 프레디맥, GM `급락`..제록스, 퀄컴 `상승`

미국 2위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로우스(LOW)는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주택경기침체를 반영해 올해 순이익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7.5% 급락했다.

로우스는 올해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종전의 1.97~2.01달러에서 1.83~1.87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또 4분기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25~29센트로 제시했으나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36센트를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FNM)와 프레디맥(FRE)은 주택경기침체로 향후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각각 7.6%와 7.9% 떨어졌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자회사인 GMAC의 모기지 관련 손실 우려와 미국 자동차시장의 위축 등이 반영되면서 8.4% 하락했다.

반면 제록스(XRX)는 6년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다는 소식에 1.6% 올랐다.

세계 2위 휴대폰칩 공급업체인 퀄컴(QCOM)은 JP모간체이스로부터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중립→비중확대)에 힘입어 0.9% 상승했다.

◇美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 `사상 최저 지속`

미국 주택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월가 예상치를 웃돌긴 했으나 사상 최저치 수준을 이어갔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9일(현지시간) 11월 주택건설업 경기신뢰지수가 전월과 같은 1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택건설업체중 고작 19%만이 향후 주택건설경기를 낙관하고 있다는 얘기다.

주택경기침체의 상황이 쉽사리 개선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만 11월 수치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6을 넘어섰다. 10월 수치는 종전의 18에서 19로 상향 수정됐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점으로 주택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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