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주식현선물·국채선물 동반 매도공세 "이례적"
- "엔캐리 청산..원화자산 전반에 대한 자금회수 가능성"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신용위기감이 고조되며 국내 주식시장 조정이 이어지고, 원화 역시 증시불안과 외국인 주식매도 영향으로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국내 채권시장마저 약세(금리상승) 국면이 연일 지속되고 있는 것.
(이 기사는 오전11시25분 유료서비스인 마켓프리미엄을 통해 출고된 기사를 재출고한 것입니다)
특히 채권시장의 경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장에 따른 국내 경기둔화 가능성 재료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주가와 정반대흐름을 보였던 과거 흐름과 달리 내부 수급 악재와 외국인 선물매도에 동시에 시달리며 좀처럼 가격반등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신용경색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주식과 외환시장은 물론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물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주식, 외국인 매물 지속..원화도 약세
지난 10월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주식시장은 11월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격 복원력을 과시하며 한동안 1900선이 지지되기도 했지만 결국 2개월만에 1800포인트대로 떨어졌다.
주식시장 하락 요인은 단연 미국 모기지 부실 여파.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연일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11월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13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 중이다. 누적 순매도 규모도 6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세계 경기둔화 우려라는 글로벌 전반적인 악재 영향에 더해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한 자산인 이머징마켓 주식이 외면받는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
외환시장의 경우도 한때 달러 약세 영향으로 원화 강세가 강화되면서 900원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함께 엔캐리 트레이트 청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엔화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달러/원에 비해 엔/원의 상승세가 더 가파르게 진행중이다.
월초 900선이 붕괴됐던 달러/원 환율은 안전자산 회피 움직임과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 영향으로 보름여만에 920원선까지 다시 치솟고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으로 엔화가 초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엔/원은 840원대로 급등했다.
◇주식시장과 디커플링한 채권..가격이 급락하는 두가지 이유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도 최근 금리가 급등하며 악전고투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조차 경기의 하강위험을 강조한 마당인데도 채권시장은 연중최저점(금리 연중최고)으로 밀렸다.
이같은 약세 요인에는 무엇보다 은행들의 수신 급감에 따른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으로 여타 채권 수요마저 위축된 영향이 크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최근 국채선물 시장에서 5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중이며 누적순매도 2만 계약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순매수미결제 규모가 다시 한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화 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외국인이 등을 돌렸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여기에서 나온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식과 국채선물을 동시에 매도한 적이 드믈다"며 "특히 국내 수급과 별개로 움직이는 외국인이 최근 국채선물 매도를 늘렸는데 (금리상승을 예상하고)시장 베팅을 하는 것으로 보기엔 다소 과도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의 장기채 매수에 따른 헤지매도라는 분석도 있지만 선물매도로 대응할 성격이 아니며 스왑 베이시스가 벌어지면서 연계된 매도도 있겠지만 현재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기존에 국채선물을 매수했던 외국인이 원화자산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며 "오히려 최근 외국인의 현물채권 매수는 제3의 수요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형 동양선물 연구원도 "현재 채권시장이 신용경색 우려에 반응하지 않는 것은 은행채나 CD 부담과 함께 신용경색 우려로 원화자산 전반에 대한 약세 인식 영향이 크다"며 "채권의 경우 국내외 수급 상황 모두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엔캐리 청산→유동성 파티 끝?
결국 국내 3대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를 엔 캐리 청산과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경우 글로벌 유동성의 전반적인 감소 가능성과도 연관된다. 캐리 트레이드로 자금을 조달해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변동성이 커진 원화자산 전반에 대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
박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의 경우 주식시장의 외국인 현선물 매도와 같이 이뤄지는 인상이 크다"며 "최근 채권 현물매수와 달리 기존에 매수를 쌓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엔캐리 청산과 관련해 변동성이 높아진 국내 주식과 원화는 물론 채권도 같이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줄고 있는 것이라면 국내 채권시장도 예외일 수는 없다"며 "다만, 외국인이 기존에 쌓아놓은 순매수 누적규모상 추가 매도할 물량이 1만계약 안팎에 불과해 채권시장에는 일시적 교란요인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엔캐리 청산..원화자산 전반에 대한 자금회수 가능성"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신용위기감이 고조되며 국내 주식시장 조정이 이어지고, 원화 역시 증시불안과 외국인 주식매도 영향으로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국내 채권시장마저 약세(금리상승) 국면이 연일 지속되고 있는 것.
(이 기사는 오전11시25분 유료서비스인 마켓프리미엄을 통해 출고된 기사를 재출고한 것입니다)
특히 채권시장의 경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장에 따른 국내 경기둔화 가능성 재료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주가와 정반대흐름을 보였던 과거 흐름과 달리 내부 수급 악재와 외국인 선물매도에 동시에 시달리며 좀처럼 가격반등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신용경색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주식과 외환시장은 물론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매물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주식, 외국인 매물 지속..원화도 약세
지난 10월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주식시장은 11월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격 복원력을 과시하며 한동안 1900선이 지지되기도 했지만 결국 2개월만에 1800포인트대로 떨어졌다.
|
세계 경기둔화 우려라는 글로벌 전반적인 악재 영향에 더해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한 자산인 이머징마켓 주식이 외면받는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
외환시장의 경우도 한때 달러 약세 영향으로 원화 강세가 강화되면서 900원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함께 엔캐리 트레이트 청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엔화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달러/원에 비해 엔/원의 상승세가 더 가파르게 진행중이다.
월초 900선이 붕괴됐던 달러/원 환율은 안전자산 회피 움직임과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 영향으로 보름여만에 920원선까지 다시 치솟고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으로 엔화가 초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엔/원은 840원대로 급등했다.
◇주식시장과 디커플링한 채권..가격이 급락하는 두가지 이유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도 최근 금리가 급등하며 악전고투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조차 경기의 하강위험을 강조한 마당인데도 채권시장은 연중최저점(금리 연중최고)으로 밀렸다.
이같은 약세 요인에는 무엇보다 은행들의 수신 급감에 따른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으로 여타 채권 수요마저 위축된 영향이 크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최근 국채선물 시장에서 5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중이며 누적순매도 2만 계약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순매수미결제 규모가 다시 한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화 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외국인이 등을 돌렸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여기에서 나온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식과 국채선물을 동시에 매도한 적이 드믈다"며 "특히 국내 수급과 별개로 움직이는 외국인이 최근 국채선물 매도를 늘렸는데 (금리상승을 예상하고)시장 베팅을 하는 것으로 보기엔 다소 과도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의 장기채 매수에 따른 헤지매도라는 분석도 있지만 선물매도로 대응할 성격이 아니며 스왑 베이시스가 벌어지면서 연계된 매도도 있겠지만 현재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기존에 국채선물을 매수했던 외국인이 원화자산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며 "오히려 최근 외국인의 현물채권 매수는 제3의 수요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형 동양선물 연구원도 "현재 채권시장이 신용경색 우려에 반응하지 않는 것은 은행채나 CD 부담과 함께 신용경색 우려로 원화자산 전반에 대한 약세 인식 영향이 크다"며 "채권의 경우 국내외 수급 상황 모두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엔캐리 청산→유동성 파티 끝?
결국 국내 3대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를 엔 캐리 청산과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경우 글로벌 유동성의 전반적인 감소 가능성과도 연관된다. 캐리 트레이드로 자금을 조달해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변동성이 커진 원화자산 전반에 대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
박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의 경우 주식시장의 외국인 현선물 매도와 같이 이뤄지는 인상이 크다"며 "최근 채권 현물매수와 달리 기존에 매수를 쌓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엔캐리 청산과 관련해 변동성이 높아진 국내 주식과 원화는 물론 채권도 같이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줄고 있는 것이라면 국내 채권시장도 예외일 수는 없다"며 "다만, 외국인이 기존에 쌓아놓은 순매수 누적규모상 추가 매도할 물량이 1만계약 안팎에 불과해 채권시장에는 일시적 교란요인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이데일리 -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http://www.edaily.co.kr>
<안방에서 만나는 가장 빠른 경제뉴스ㆍ돈이 되는 재테크정보 - 이데일리TV>
'▒ 경제자료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씨티 또 충격' 다우 1만3천선 무너져 218p↓ (0) | 2007.11.20 |
---|---|
'절박한' 건설협회 회장님들의 '미분양 양심 고백' (0) | 2007.11.20 |
OPEC 국제원유 달러결제 포기 논쟁 (0) | 2007.11.19 |
美 세입자도 모기지 고통…집 압류로 쫓겨나 (0) | 2007.11.19 |
美·유럽 부동산 냉각… “미국인 200만명 집 잃을것” (0) | 2007.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