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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값 내년말 880원"

천하한량 2007. 11. 12. 19:58
달러당 원화값 내년말 880원"
프레드릭 뉴먼…HSBC은행 이코노미스트 밝혀

HSBC의 대표적 한국 전문가로 꼽히는 프레드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말까지 달러당 원화값은 880원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외환전망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이같이 내년 환율을 전망한 뒤 "고유가로 인한 물가 불안으로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께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내년 한국 경제 성장에 대해서는 "일부 민간 금융기관들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 나은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몇 가지 리스크 요인을 감안하면 내년 성장률은 4.3~4.5%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뉴먼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내년 상반기에 0.25%포인트 정도로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 뒤 5.2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순수한 의미의 엔캐리 트레이드는 거의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서브프라임 부실 우려로 인한 신용경색 불안 등으로 적어도 3~4개월 동안은 엔캐리 트레이드가 별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를 포함한 일부 연구기관이 내년 성장률을 5%로 예견하고 있지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으며 서브프라임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내년 미국 경제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의 내년 수출은 올해와 같은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기 어렵고, 8.8%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이 정도 수출 성장도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전제했다. 아울러 고유가 지속으로 가계소비가 위축되고 한은이 물가 인상을 우려해 금리를 최소 한 차례 인상한다면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조선업체와 건설사들의 환헤지 수요가 향후 6~9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이로 인해 원화 강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먼 이코노미스트는 HSBC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로 존스홉킨스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UC샌디에이고대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으며 미국ㆍ캐나다 정부에서 아시아 정치경제 자문을 맡기도 했다.



[황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