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자료 ▒

스페인 세비야의 황홀한 야경속으로

천하한량 2007. 11. 6. 20:41

 

 

 

 

 

 

개인의 취향에 따라 모두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여행지에서 맛볼 수 있는 야경에 대한
환상을 많이 갖고 있는 편이다.


너무 화려해서 눈을 뗄 수 없는 뉴욕의 야경도, 은은한 노랑불빛이 아름답게 울려퍼지던
페루의 꾸스꼬 야경도, 도나우 강의 세체니 야경에 입을 다물 수 없었던 헝가리 부다페스트도 
모두모두 멋졌지만 오늘 이야기하려는 스페인의 세비야 또한 '한 야경' 한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세비야에 도착하던 그날은 숙소 예약조차 안 한 상태로 밤 버스를 통해 도시에 도착했다.
등에 짊어진 배낭이 너무 무겁게 느껴질 정도로 피곤에 지쳐 숙소를 구하려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려던 차에 세비야의 대표적인 구경거리라 할 수 있는 까페드랄과 히랄다 탑을 발견했다.

내가 느낀 스페인의 대표적인 색은 언제나 빨강이었는데 까페드랄과 히랄다 탑의 불빛도
온통 새빨간 조명으로 주위가 물들어 있었다.

 

 

 

 

 


피곤도 다 잊어버리고 그 아름다운 야경에 취해선 미친 듯이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히랄다(Giralda)는 세비야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유명하다.  세비야 시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탑 안에는 르네상스 방식의 거대한 종이 꼭대기엔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세비야의 전경 또한 멋지다.

탑의 높이는 빌딩으로 치자면 30층 정도이고 76m이다.
이 탑을 만든 예전 사람들은 이 길로 말을 끌고 다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탑 내에 계단은 없고 경사진 나선형의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이 높은 탑의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가니 다리가 후들거려 쓰러지기 일보직전이 되었다.
겨우겨우 마음을 다시 부여잡고 대성당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세비야 대성당(Seville Cathedral) 은 세계에서 3번째로 가장 큰 고딕양식의 교회이다.
성당 중앙에는 콜럼버스의 묘가 장식되어 있고, 내부에는 15세기의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와
성가대 석, 그리고 여러가지 종류의 고딕양식의 벽화 등으로 가득 차 있다.  너무나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종교가 없는 나조차도 한참을 구경하고 왔을 정도이다.

 

 

 

 

 

 

 

 


그리고 좋았던 건 오렌지 나무들이 무성하던 성당 주변의 정원이었다. 길에 마구 떨어져 있는
잘 익은 오렌지를 주워 먹는 재미 또한 쏠쏠했으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세비야는 들르지 않는데 개인적으론 몹시 안타깝다.
플라멩고의 원조 도시 또한 세비야이니 세비야에서는 낮과 밤에 할 것이 무척이나 많을 수 밖에 없다.
작지만 볼거리, 즐길거리가 꽉 찬 세비야를 스페인 여행에서 꼭 빼먹지 말라고 감히 조언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