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자료 ▒

플라멩코는 이런 것

천하한량 2007. 11. 6. 20:37
[조은정의세계여행기]‘원조’ 플라멩코는 이런 것

세비야에 도착하기 전부터 플라멩코 쇼는 꼭 보리라 결심했기에 짧은 일정을 쪼개 여기저기에 수소문을 했다. 밤에 도착했을 때는 몰랐는데 대낮에 거리에 나가보니 정열적인 플라멩코 의상으로 만든 각종 기념품들이 넘쳐났다.
 
인형이 입는 치마처럼 프릴이 잔뜩 들어간 옷이 있는가 하면, 치마 주름을 이용한 귀여운 앞치마도 눈길을 끌었다.
수소문 끝에 플라멩코 쇼가 가장 유명하다는 ‘La Gallos’에 전화 예약을 해뒀다. 워낙 널리 알려진 공연장이라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고 한다. 한시름 놓았지만 공연을 보기까지는 또 한번의 고비를 넘어야 했다. 미로처럼 얽힌 세비야의 좁은 골목길이 문제였다.
 
‘La Gallos’는 유명세에 걸맞지 않게 아담한 소극장이었다. 3명의 남자 악단(기타+노래+손발 박자)의 연주에 맞춰 여자 무용수들의 춤이 20분 단위로 이어졌는데 전체 공연은 2시간 가량 계속됐다. 캐스터네츠로 반주를 하다가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데 TV에서 본 것처럼 박수를 치면서 ‘오~레이~’를 외치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밌었다.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유래된 민속음악과 춤인 플라멩코는 스페인 집시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기타 반주에 맞춰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면서 노래와 춤을 온몸으로 쏟아내는 모습은 다양한 감정을 전해왔다. 구슬프게 흐르다가도 신명나는 춤사위가 이어지는 공연을 보니 ‘스페인의 정열이 이런 거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플라멩코를 직접 본 후 스페인이란 나라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됐고 그만큼 애정도 생겨났다. 몸치인 나조차도 ‘플라멩코’를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세계일주는 이렇게]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플라멩코를 보는 데는 식사를 하면서 공연을 보는 레스토랑식과 입장료에 포함된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공연을 보는 극장식 등 크게 2가지가 있다. 각자의 취향에 맞춰 예약할 때 선택하면 되는데 기본 입장료는 5만 원 내외로 싸지 않은 편이다. 예약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