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모로코, 해묵은 영토 갈등 재연

스페인 국왕부부 모로코내 자치시 방문싸고, 해묵은 영토 갈등 재연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국왕 부부가 5∼6일 이틀간 북아프리카 모로코 땅에 있는 2개 자치시인 세우타와 멜리야를 방문한다고 스페인 왕궁이 2일 밝혔다.

   스페인의 국왕이 모로코내의 스페인령인 이들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1927년 카를로스 국왕의 할아버지인 알폰소 13세 당시 국왕 이후 처음이다.

   스페인의 지도자들은 모로코 영토 안에 있는 두 도시의 정치적인 민감성을 이유로 방문을 삼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자파테로 총리는 2006년 1월 이 곳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모로코는 자파테로 총리의 여행을 도발이라고 비난하긴 했으나 이로 인해 양국관계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모로코가 이번에는 카를로스 국왕과 소피아 왕비의 방문계획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바스 엘 파시 모로코 총리는 모하메드 6세 국왕을 대신해 스페인 국왕 부부의 방문계획에 경악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고 모로코 관영 MAP통신이 전했다.

   파시 총리는 이어 스페인 국왕 부부의 방문계획을 스페인 언론을 보고 알았다면서 유감을 표명하고 이번 방문이 양국의 우호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방문계획을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모로코는 스페인 자치시인 세우타와 멜리야는 모로코 왕국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모로코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