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상비약 오·남용 ‘이것이 문제’ | |||
입력: 2007년 10월 18일 09:47:50 | |||
연고, 소독약, 소화제 등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상비약을 비치한다. 그러나 이같은 상비약은 쉽게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간혹 어떤 가정에서는 마시는 소화제를 음료수처럼 자주 먹는 등 상비약을 오·남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혹은 관리 소홀로 자칫 부작용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김상환 교수와 박은영 주임약사가 가정 상비약의 올바른 사용법을 제시했다. # 해열제, 상온에서 1개월까지만 보관해야
병원에서 처방받은 시럽제 형태의 해열제는 상온에서 1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나 간혹 시럽제를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걸쭉한 시럽액은 약 성분이 엉키고 침전이 생길 수 있다. 또 아이에게 약을 먹일 때는 반드시 깨끗한 플라스틱 계량컵이나 스푼에 덜어 먹여야 한다. 아이의 침이 들어가면 약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판되는 시럽제의 경우는 개봉하지 않은 채 서늘한 곳에서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한다면 1~2년 정도는 사용할 수 있지만 오랫동안 복용하지 않았다면 먹기 전에 반드시 색깔이나 냄새를 확인해 변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밖에도 병원에서 조제한 감기약이 남을 경우 아깝다고 보관하지 말고 바로 버려야 한다. # 마시는 소화제, 냉장 보관땐 오히려 소화장애 일상생활에서 가장 오·남용하기 쉬운 약 중의 하나가 소화제다. 조금만 배가 더부룩하다면 아무 생각 없이 알약이나 물약 형태의 소화제를 먹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잦은 소화제의 복용은 오히려 위장의 기능을 저하시켜 더욱 잦은 소화불량을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화제의 주요 성분인 판크레아틴(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은 피부 발진, 설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알루미늄 성분이 들어 있는 제산제는 장기 복용하면 변비, 소화불량을 일으키며 마그네슘이 든 제산제는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 연고류…개봉 후 1년 넘으면 상처 덧날 수도 서랍이나 약 상자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상비약 중의 하나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거나 벌레에 물렸을 경우 찾게 되는 연고다. 연고는 서로 모양이 비슷한 데다 이름도 비슷하거니와 ‘바르는 약이 무슨 문제 있겠어’라는 식의 안일한 생각, 분실되기 쉬운 약상자 및 사용설명서 탓에 부작용이 더 우려되는 약이기도 하다. 강한 스테로이드가 든 연고의 경우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가 쪼그라들거나 모공이 확장되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개봉 후 1년이 넘은 연고는 습진이나 알레르기가 생기거나 피부가 두꺼워져 상처가 덧날 수 있으므로 상태를 봐서 곰팡이가 피거나 색이 변하거나 이상한 냄새가 날 경우 폐기해 버려야 한다. # 소독약, 뚜껑 연 채로 보관하면 효과 없어 칼이나 날카로운 물체에 베거나, 찰과상 등의 상처가 났을 때 덧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알코올, 과산화수소수 등의 소독약을 사용하게 된다. 과산화수소수나 소독용 에탄올은 뚜껑을 열어 두거나 직사광선을 오래 쬐면 산화되어 살균과 소독하는 효과를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처를 덧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 후 뚜껑을 꼭 닫아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1년이 지나지 않는 선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 파스, 삐어서 열 나고 부으면 쿨파스 사용을 발목이 삐거나 가벼운 골절상에 흔히 파스를 사용하게 된다. 파스는 크게 핫파스와 쿨파스로 나뉘는데 단순 타박상이나 삐어서 순간적으로 열이 나고 부을 때는 쿨파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타박상 초기에 온찜질이나 핫파스를 사용하면 손상 부위의 모세혈관이 확장돼 오히려 부종과 출혈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기와 염증이 가라앉은 뒤라면 핫파스를 사용해도 괜찮다. 파스는 진통제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한 번에 3장 이상 붙이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파스를 떼낸 자리에 곧바로 새 것을 붙이면 습진이나 아토피 같은 피부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최소 2시간 정도 여유를 두었다 붙이는 것이 좋다. 〈이준규 의학전문기자·보건학박사 jkle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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