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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지는 어지럼증, 자가진단법

천하한량 2007. 7. 19. 15:27
심해지는 어지럼증, 자가진단법 
최라희(26,가명)씨는 며칠째 어지럼증에  시달리고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시작한 운동이 과했던 모양이다.

하루 3~4시간 운동한 뒤에는 주변이 빙빙 돌고 자꾸만 왼쪽으로 휘청하면서 어지럼증이 나타났다. 1~2주일이 지나자 버스를 타는 것도 불편해진 최씨.

최씨는 어지럼증을 고치기 위해 병원, 한의원 등 안가본 데가 없을 정도다. 병원에서는 ‘신경성’이라며 양약을, 한의원에선 꾸준히 침을 맞았지만 효과는 없었다.

◇ 소뇌, 전정기관 기능 떨어져 ‘빙글빙글’

어느 순간부터 주위가 빙빙 돌고, 공중에 붕 뜬 느낌이 계속되는가. 최씨처럼 격렬한 운동 이후 어지럼증이 심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또 여름만 되면 에어컨, 선풍기, 얼음물, 아이스크림 등으로 더위를 식히려다 되레 어지럼증이 생길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찬 기운, 찬 음식은 몸에 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덥다고 바깥보다 낮은 온도로 냉방하는 생활이 균형을 관장하는 소뇌에 영향을 미쳐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어지럼증전문 양·한방협진 AK클리닉 윤승일 원장은 “눈꺼풀이 떨리고 몸이 한쪽으로 휘청거리면 일단 어지럼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어지럼증은 소뇌와 귀 속의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난다”고 조언한다.

특히 왼쪽으로 휘청거리는 증상이 계속될 경우 왼쪽 소뇌와 전정기관의 기능이 떨어졌는지 점검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오른쪽으로 기우뚱하면 오른쪽 소뇌, 전정기관이 나빠졌는지 확인한다.

소뇌 중 한쪽이 비정상적으로 흥분하면 같은 방향에 있는 연수 속 신경이 자극된 것. 이는 곧 교감신경을 억제해 혈액순환을 늦추고 어지럼증과 구역질, 구토를 유발한다.

이와 반대로 한쪽 기능이 너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신경자극이 적어 교감신경이 흥분된다. 흥분된 교감신경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소화불량,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 불균형이 원인...좌우 균형 맞춰야

일반적으로 어지럽다고 하면 ‘빈혈’인지, ‘현기증’을 말하는지 헷갈린다. 어지럽다고 다 빈혈이 아니란 말이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 중 5%만이 빈혈이고, 이들 대부분은 약물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

그럼 나머지 어지럼증은 어떻게 고칠까?

병원, 한의원을 다니며 어지럼증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먹거나 침을 맞아도 흐트러진 균형을 바로 잡지 못하면 헛수고가 될 수 있다.

윤승일 원장은 “자주 어지러워 쓰러지거나 주위가 빙빙 돌아가는 것처럼 느끼는 사람은 소뇌와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겼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자꾸만 왼쪽 뒤편으로 쓰러지는 것은 전정기관의 세반고리관 중 왼쪽 뒤편 관이 비정상적으로 흥분됐기 때문이다. 전정기관의 왼쪽과 오른쪽, 소뇌의 좌우에 생긴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기능이 떨어진 왼쪽 소뇌를 오른쪽과 맞추는 것이 관권이다. 이런 경우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오른쪽 소뇌와 전정기관을 자극하는 것이 좋다.

의사의 지도 하에 오른쪽 귀에 찬물을 넣어 오른쪽 소뇌의 기능을 떨어뜨리면 자연스럽게 왼쪽과 균형을 이룰 수 있다.

마찬가지로 왼쪽으로 휘청거리는 사람은 왼쪽 귀에 헤어드라이기로 따뜻한 온기를 주입하면 오른쪽처럼 왼쪽 소뇌의 기능이 비슷해진다.

Tip. 어지럼증 자가진단법

① 양쪽 다리를 모으고 서서 눈을 감았을 때 눈꺼풀이 떨리면서 몸이 기우뚱한다.
② 눈을 감고 양 팔을 앞으로 뻗었다가 한쪽 손가락으로 코끝에 만지는데, 자꾸만 빗나간다.
③ 앞을 보면서 한 발자국씩 앞발과 뒷발을 붙이며 걷는데 몸이 휘청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