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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30분 1000회 항문 조이면

천하한량 2007. 10. 24. 00:20
하루에 30분 1000회 항문 조이면 오줌발 세진다 [일간스포츠]
가수 김도향씨 30년째, 출퇴근길에 조일수록 건강

나이를 실감하는 계절이 가을이다. 몸의 조그만 변화에도 큰 의미를 부여한다. 갑자기 오줌발이 시원하지 못하고 정력도 예전 같지 않고 움직이기는 점점 싫어진다.

이때 누운 채로 항문 조이기를 해 보면 어떨까. 항문 조이기 도사인 가수 김도향이 '국민 여러분, 조입시다'(잎파랑출판사 간)를 펴낸 지 일년이 지났다. 뮤지컬 '햄릿' 출연으로 바쁜 그를 어린이대공원에서 만났다.

■국민운동 항문 조이기

그가 항문을 조인 지 30년이 지났다. 하루에 30분 이상이다. "하루에 30분간 1000회씩 '정신을 차려' 조이면 명상과 단전호흡을 하는 효과까지 나온다"라고 말한다. 항문을 조이면 양기는 단전으로, 음기는 머리로 몰린다. 항문 괄약근 조이기는 요실금 예방, 정력 강화 등에 좋다. 실제로 해 보면 30분간 계속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잠시 딴 생각을 해도 중단된다. 상당한 수준의 정신 집중이 필요하다.

그는 항문 조이기를 국민운동으로 하자고 노래까지 만들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닐 때 잡담이나 졸음으로 흘려보내는 시간만 활용해도 국민 건강 수준을 한 단계 더 올릴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근육을 강화시켜 회춘이라는 부가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 있을 때도 누워 있을 때도 가능하다. 기자도 열흘간 정신 차려 조이고 나니까 뒤가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변을 볼 때 느낌도 달랐다.

그는 "조이는 데 별다른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꽉 조이는 것이 다"라면서 "무릎이나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면 안된다. 오로지 항문에 집중한다. 꽉 잡은 상태에서 3~5초 정도 멈췄다가 풀면 된다. 이것은 운동을 계속하며 스스로 터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3년 정도 조이면 항문 속이 조여지는 단계로 발전한다. 요도·질·직장 등을 감싸고 있는 골반 저골근도 강해진다. 골반 저골근은 꼬리뼈에서 치골까지 해먹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성인 여성 10명 중 3명이 걸린다는 요실금도 예방·치료할 수 있다.

김태형 대항병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는 "항문 조이기는 항문 조임 근육을 강화해 항문 주위 혈관에 영향을 줌으로써 치질·요실금 예방에 효과적이다. 대장 운동 촉진과 변비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기분이 좋아야 건강하다

김도향의 삶과 건강에는 정신 차리기가 있다. 정신을 차리고 사는 것이 그의 삶이요, 수련법이다. 그는 "정신을 차린다는 것은 모든 행위와 부딪치는 상황에 빠져들지 않고 나를 의식하는 것이다. 즉 나를 지켜 나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정신을 차리면 화를 낼 일도 없고 병에 걸릴 일도 없다.

화가 나면 화가 나는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진지하게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관찰하면 기분 좋은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감정을 참지 않고 푼다. 정신을 차리면 기분(氣分)이 좋아진다. 기분이 좋다는 것은 기(氣)가 잘 나누어진(分) 상태다.

몸과 마음이 균형이 맞게 된다. 기가 잘못 나눠지면 기가 한쪽으로 쏠린다. 병이 생긴다. 몸이 아프면 정신을 차리게 되고 오래 산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속삭인다. 절대로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사랑에 빠지면 건강해진다. 기자는 '국민 여러분, 조입시다' 책 속에 들어있는 태아·수험생·직장인을 위한 CD를 들었는데 기분이 한층 좋아졌다.

즐겨하는 운동이 뭐냐고 묻자 "운동량과 건강은 직결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새벽 걷기는 여전히 하고 있지만 다른 운동을 할 시간도 없고 할 이유도 없다는 뜻으로 들렸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흰 머리카락만 아니면 오십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건강미가 넘쳤다. 피부에는 윤기가 흘렀다.

김천구 기자[daurie@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