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상식 ▒

주차의 달인이 되는법

천하한량 2007. 8. 3. 19:48
 
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복잡한 주차장이나 좁은 골목길에 주차를 하는 것은 초보운전자에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뒤에선 차들이 계속 경적을 울리며 따라오고 차는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고……. 이럴 때는 차를 그 자리에 버려 두고 도망이라고 가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운전면허 시험에 통과했다면 누구나 쉽게 주차를 할 수 있다. 실기시험을 떠올려보자. 그 안에는 후진주차, 일렬주차 등 다양한 주차방법이 있었다. 문제는 이를 실전에 옮기는 일. 어떻게 하면 실전에서도 완벽하게 주차를 할 수 있을까?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에 차를 세울 때는 보네트를 먼저 집어넣는 전진주차와 트렁크 부분을 먼저 집어넣는 후진주차의 방법이 있다. 전진주차는 눈으로 주차할 곳을 확인할 수 있어 초보운전자들이 즐겨 쓰는 방법이다. 하지만 ‘즐겨 긁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원인은 바로 차의 회전반경에 있다. 보통 스티어링 휠을 꺾으면 뒷바퀴를 중심으로 앞바퀴가 돌아가게 되므로 회전반경이 넓어진다. 꼬리잡기 놀이를 할 때 뒤에 있는 사람이 앞에 있는 사람보다 더 많이 움직이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러므로 전진주차를 할 때는 회전반경을 생각해 주차할 곳보다 너무 앞쪽에 차를 놓지 말아야 한다.
주차 선이 어깨와 일직선이 되는 곳에서 스티어링 휠을 꺾으면 적당하다. 운전면허 시험을 생각한다면 이해가 훨씬 빠를 것이다.
스티어링 휠을 꺾었는데 한쪽이 주차선과 너무 가깝게 닿게 된다면 핸들을 반대반향으로 돌리며 차를 살짝 후진해 공간을 마련하도록 한다. 한 번에 차를 넣는 일이 힘들다면 여러 번 나누어 넣어도 된다. 무리해서 넣다가는 십중팔구 옆에 있는 차와 닿게 된다. 자신이 없다면 차들이 얼마 없는 한가한 주차장에서 연습하며 느낌을 익히도록 한다. 평일 오후 대형할인점 주차장은 좋은 연습장이 된다.
  후진주차는 사이드 미러와 룸미러, 뒷유리를 보며 트렁크 부분을 먼저 집어넣어야 하므로 초보운전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차폭을 익히면 전진주차보다 주차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회전 폭이 큰 앞바퀴가 나중에 들어가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차를 넣을 수 있다. 또 후진주차로 차를 세워두면 나갈 때도 편하다.

후진주차를 할 때는 주차공간의 모서리 조금 못 미친 곳에 뒷바퀴가 가도록 한 다음 스티어링 휠을 꺾으며 조심스럽게 들어간다. 이때 한 손은 동반석 헤드레스트 뒤를 붙잡고 다른 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서 뒷유리창과 사이드 미러를 번갈아
보며 좌우 공간을 가늠해본다. 초보운전자는 뒤 범퍼와 주차구획선의 끝을 구분하기가 어려우므로 창문을 내려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도로변에 차를 세울 때 공간이 충분하다면 앞으로 조금씩 움직여 보도 턱에 차를 붙이며 주차하면 된다. 이때 보도 턱과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붙이는 것이 중요한데 사이드 미러를 봤을 때 보도 턱과 차의 옆선이 만나면 적당하다. 차가 보도 턱과 너무 떨어져 있다면 스티어링 휠을 오른쪽으로 충분히 돌린 후 후진하면서 조금씩 보도 턱에 붙이도록 한다.
주차할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후진주차로 차를 세울 수밖에 없다. 뒤따르는 차가 있다면 미리 비상등을 켜거나 손으로 추월하라는 표시를 해준 다음 여유를 갖고 천천히 주차하자. 우선 주차 선에서 차가 3분의 2쯤 앞으로 나가게 위치를 잡아야 하는데, 이때 차는 주차선에서 조금 왼쪽으로 머리를 틀어 30도쯤 비스듬한 상태여야 주차가 쉽다.
후진 기어를 넣고 스티어링 휠을 오른쪽으로 꺾어 차의 엉덩이를 주차공간 안으로 넣는다. 그 다음 스티어링 휠을 재빨리 반대방향으로 돌리며 차가 주차공간과 평행해지도록 한다. 차가 주차공간 안에 들어갔으면 핸들을 바로 하고 차를 앞뒤로 움직여 차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한다. 뒤에만 신경 쓰다 보면 차의 앞부분이 앞의 차와 부딪힐 수 있으므로 주차할 때는 항상 앞 뒤 모두 신경 써야 한다.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의 옥상이나 지하 주차장은 진입로 폭이 좁고 급경사인 곳이 많아 초보운전자가 어려움을 느끼기 십상이다. 이런 곳을 지날 때는 기어를 1단에 넣고 속도를 낮추어야 한다. 내리막길에서는 조심스럽게 브레이크를 밟으며 스티어링 휠을 부드럽게 돌리고 오르막길에서는 동력을 끊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올라가는 것이 요령이다. 진입로가 어둡다면 라이트를 켜 적극적으로 길을 확인하고 다른 쪽에서 차가 오지 않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주차할 곳이 없어 다른 차 앞에 차를 세웠다면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어놓고 기어는 중립에 놓는 것이 예의다. 스티어링 휠도 차를 세운 방향으로 똑바르게 풀어놓아야 차를 밀 때 한쪽 방향으로 쏠리지 않는다. 오르막이나 내리막길에 주차할 때는 반대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평소보다 힘있게 당겨놓고 자동기어라면 셀렉트 레버를 ‘P’에, 수동기어라면 기어를 1단(오르막길)이나 후진(내리막길)에 넣어 두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좁은 골목길에서 담벼락에 바싹 기대 주차할 때는 동반석 쪽으로 차를 붙여야 운전자가 타고 내리는 데 지장이 없다. 방법은 후진으로 일렬주차할 때와 같고 주차한 다음에는 꼭 스티어링 휠을 돌려 타이어를 바로 하고 사이드 미러를 접어 지나가는 차들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다. 남의 집 담벼락에 주차를 했다면 연락처를 남겨두는 것도 잊지 말자.
이면도로의 주차구획선이 잘 그려진 곳에 차를 세울 때는 거주자 우선주차 지역이 아닌가 확인해보고 우선주차 지역이면 차를 세우지 말아야 한다. 주차증 없이 주차한 외부차는 불법주차에 해당하므로 주민의 신고가 없이도 곧바로 견인될 수 있다. 이밖에 주차하지 말아야 할 곳은 횡단보도, 도로 모퉁이로부터 5m 이내, 버스 정류장으로부터 10m 이내, 소방전으로부터 5m 이내 지역 등이다. 운전면허 시험을 볼 때 모두 나오는 문제들인데, 실제로는 잘 안 지키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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