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를 표시하는 대표적인 서식은 촌지(寸志)입니다.
이는 아주 작은 뜻, 즉 성의라는 순수한 표현인데, 근래에는 뇌물성 봉투를 촌지(寸志)로 지칭하는 바람에, 이러한 말을 함부로 쓰기 어려운 어처구니 없는 세태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활은 폐쇄형의 단독생활도 가능하지만, 인간다운 생활의 요체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러한 일상생활을 영위하다 보면, 상대에게 무언가 물질적으로 성의를 표시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책이나 케이크 등의 현품으로 마음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돈이나 상품권 등의 방법을 이용하게 됩니다.
여기서 성의란 뇌물이나 촌지 등의 어느 정도 댓가성이 상정되는 경우를 말할 수도 있겠지만, 마음의 표시라는 것은 말 그대로 순수한 감사의 표시 또는 정표(情表)로서의 보이지 않는 내면적 한계가 엄연히 존재하게 됩니다.
만일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서 지나친 금액이나 물건을 주고받게 되면 이쪽의 마음이 순수하다손 치더라도 받는 사람이 오해하거나 불편해 할 수도 있으며, 순수하지 못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과공비례(過恭非禮)라고 하며,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도 표현합니다.
꼭 필요한 경우에는 금전이나 상품권 등을 봉투에 넣어 보내게 되며, 이 때에는 단자(單子)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현금 등이 봉투 밖으로 비춰보일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깨끗한 종이로 감사싸서 봉투에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필요한 경우에는 단자(單子)의 형식으로 금액을 명기하게 됩니다.
물건인 경우에는 품목단자를 함께 보낼 수 있습니다.
품목단자 쓰는 법은 일반 단자 쓰는 법과 같습니다.
* 서식
1. 보답이나 사례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말을 쓰게 됩니다. (모두 보잘 것 없는 예의라는 뜻입니다.)
박사(薄謝) 박례(薄禮) 미충(微衷) 약례(略禮) 비품(菲品) 정령(情領) 비의(菲儀)
2. 마음의 표시일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쓰게 됩니다. (모두 작은 정성이라는 뜻입니다.)
촌지(寸志) 촌성(寸誠) 미성(微誠)
3. 증정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쓰게 됩니다.
증정(贈呈) 근정(謹呈) 예정(禮呈)
4. 신년맞이 선물일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쓸 수도 있습니다.
근하신년(謹賀新年) 공하신희(恭賀新禧) 근하신춘(謹賀新春) 공하(恭賀)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봉투는 아무 내용도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보답이나 사례가 아니며, 증정도 아닙니다.
마음의 표시이기는 하나, 촌지 촌성 등은 정상적인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마음의 표시가 됩니다.
또 과거에는 불우이웃돕기의 경우가 대개는 쌀이나 보리 등의 현품으로 이루어졌고, 부귀하거나 넉넉한 자가 가난하거나 미천한 신분의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베푸는 것이므로 이와 관련된 서식이 정립되지 않은 까닭도 있습니다.
또 이러한 적선(積善)은 남모르게 하는 것이 자손들이 복을 받는다하여, 남의 이목을 끌거나 적선한 사람을 알아차리도록 하는 것이 금기시 되었으므로 이와 관련된 서식이 정립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꼭 필요하다면, 봉투에 한글로 '힘내십시요'라든지 적절한 격려(오만하지 않은..)를 쓰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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