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계 이 시의 작가 장계는 진사가 되고 관직에도 나갔다고 하나. 크게 되지는 못한 듯 합니다. 그의 생년도 몰년도 미상으로 되어 있고 시집 한 권이 있다고 하지만 오직 달랑 이 한 편의 시로 역사에 남았습니다.
젊은 날, 그가 당시의 수도인 장안에 가서 과거에 응시했다가 세 번이나 낙방하고, 실의에 빠져 대운하 뱃길을 따라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풍교 근처에 멈춘 배에서 잠을 청하다가, 한산사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를 듣고 쓴 시입니다...
명시답게 이 시는 예로 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첫째, 야반종성(夜半鍾聲)에 관한 문제 한밤중에 종을 치는 절은 없지 않습니까 새벽 3시, 예불시간은 되야 절에서 종을 치죠 둘째, 월낙조제(月落烏啼)에 관한 문제 달이 질때 까마귀가 안 울죠...새벽이면 몰라도 말입니다. 이것도 조금 안 맞는 듯한 느낌이 있죠. 그렇지만... 까마귀 울음소리와 종소리같은 청각적인 세계와 단풍나무와 고기잡이 배의 불빛으로 표현되는 시각적인 세계가 잘 조화되서 수심에 잠긴 나그네의 잠자리 모습을 잘 표현하여 천하의 명시로 대접 받고 있습니다.
楓橋夜泊 한밤에 풍교 근처에 배를 대고
月落烏啼霜滿天 달이 지고.. 까마귀 우는 소리 들리는 어둔 밤하늘에 차디찬 서리 기운이 가득하고 江楓漁火對愁眠 강기슭의 단풍나무, 깜박거리는 고기잡이 배의 불이 근심으로 잠 못 드는 나그네의 눈 앞에 아른거리내 姑蘇城外寒山寺 소주 한쪽 가장자리에 있는 한산사로 부터 夜半鍾聲到客船 한밤중에 울리는 절의 종소리가
이 나그네의 배에까지 들려온다내...
아래 사진은 한산사 앞 운하에 걸려있는 아취형의 다리 풍교(楓橋)입니다. [소주의 운하 위에는 400개가 넘는 다리가 있다고 합니다]
대개 절들이 산 속에...
또는 산을 배경으로 있는데 반해 이 절은 벌판 한 가운데 운하를 끼고 있습니다
한산사(寒山寺)라는 1500년의 유서 깊은 절입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한산사라는 사찰이름을 당백호가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윤필료(潤筆料) 때문에 옥신각신하다가 앞의 두자만 쓰고 당백호가 (돈에 맞춰서) 쓰고 마지막 한 자는 다른 사람이
당백호의 필적을 본 따 쓴 글자라고 합니다... 일본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이 시가 실려있어서 한산사는 언제나 일본인 관광객들로 초만원입니다
한산사의 종...하지만, 이 종은 만든지 100년도 안된 종이라고 합니다..
이 시를 쓴 서예작품들을 감상해보시죠~~~
진석산 작품
소사주 작품
임자(林子) 작품
계장(啓莊) 작품
정효병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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