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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원의 포사자설(捕蛇者說)

천하한량 2007. 7. 26. 16:25
 

포서자설1.jpg

 

 

永州之野 産異蛇
영주지방의 들판에는 기이한 뱀이 난다.     

黑質而白章 觸草木 盡死 以齧人  無禦之者。
검은 바탕에 흰 무늬를 하고 있는 이놈의 뱀은
초목이라도 뱀의 몸에 닿으면 모두 죽어 버리고,
사람을 물었다 하면 그것을 치료할 방법이 없다.

然得而석之     
그렇지만 이 뱀을 잡아 그것을 바람에 말려 약재로 만들면,

以爲 餌可以已大風연攣瘻?,  去死肌, 殺三蟲。
이것으로  문둥병, 손과 발이 오그라드는 병, 목이 붓는 병,
악성 종기를 치료하고, 썩은 살을 제거하며,
몸속의 여러 가지 기생충을 죽일 수 있다.

其始太醫以王命聚之 歲賦其二 
하여 어의가 이러한 뱀을 모아 한 해에 두 마리를 세금으로 바치게 하였고

募有能捕之者 當其租入。
이에 뱀 잘 잡는사람을 모집하여 그 사람에 대한 세금으로 이를 간주했으니

永之人 爭奔走焉。
영주 사람들은 다투어 달려 나가 뱀을 잡았다

有莊氏者專其利三世矣
이 동내에 장씨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러한 일을 삼대에 걸쳐서 하고 있었고

問之則曰
내가 그 일에 대해 묻자, 장씨가 대답하여 말하길

 

포서자설.jpg

 

"吾祖死於是 吾父死於是 今吾嗣爲之十二年 幾死者數矣". 
"저의 할아버지가 이 일에서 죽고, 저의 아버지 또한 이 일에서 죽었으며,
 지금 제가 이 일을 계승하여 12년을 하는 동안,
 거의 죽을 번 한 적이 여러 번입니다"라고 했다.

 言之 貌若甚척者。
말하는 모습이 매우 슬퍼보였다.

 余悲之且曰
나는 그가 측은한 생각이 들어

 "若毒之乎?  余將告於리事者 更若役 復若賦 則何如?"
"당신은 이 일이 하기 싫은가요?
 당신이 하기가 싫다면 내가 곧 담당관에게 말해서 당신의 노역을 바꾸어,
 세금을 보통 사람들이 내는 것처럼
 원래대로 회복시키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말했더니

 蔣氏大척 汪然出涕曰
장씨는 매우 슬퍼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하길

 "君將哀而生之乎?
"나리께서 저를 불쌍히 여겨 살려주려고 하는 것인가요?

 則吾斯役之不幸, 未若復吾賦不幸之心也
그렇지만 제가 이 일을 하면서 겪는 불행은,
제가 세금이 원상회복됐을때 겪을 불행보다는 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嚮吾不爲斯役, 則久已疾矣.

自吾氏三世居是鄕, 積於今六十歲矣, 而鄕隣之生日蹙。
애당초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오래 전에 이미 고통을 견디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희 가문이 3대에 걸쳐서 이 곳에 산지 60년이 되었건만
마을 이웃사람들의 생활은 날로 어려워졌어요.

 탄其地之出, 竭其廬之入. 號乎而轉徒 飢渴而頓부。
땅에서 생산된 것은 다 바닥이 나고,
집안의 수입은 벌써 다 써버렸기 때문에
울면서 도와달라고 외치면서 이리저리 떠 돌아다니다가
굶주린 끝에 길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觸風雨, 犯寒暑, 呼噓毒려, 往往而死者相藉也。
비바람을 맞고, 추위와 더위를 격으면서
전염병이 걸려 죽은 자들이 서로 깔고 깔려서 뒤엉켜 있기도 했습니다.

 낭與吾祖居者, 今其室十無一焉。
예전에 저의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집안은
지금 그 열 집 가운데 한 집도 없구요

 與吾父居者, 今其室十無二三焉。
저의 부친과 함께 살았던 집안들 가운데,
지금은 열에 둘 셋도 남지 않았으며

 與吾居十二年者, 今其室十無四五焉。
저와 함께 12 년 동안 이곳에서 살던 집안들 가운데,
지금은 열에 네 다섯도 남지 않았으니,

 非死則徒爾, 而吾以捕蛇獨存。
모두가 죽지 않으면 이사했지만,
저는 뱀 잡는 일 때문에 홀로 이곳에 남아살고 있답니다.

 悍吏之來吾隣, 叫효乎東西 휴突乎南北
흉악한 관리가 우리 마을에 와서, 동서에서 마구 큰소리치고,
남북에서 떠들어대니...

 譁然而駭者, 雖鷄狗不得寧焉.
사람들이 놀래서 떠들썩해지고
비록 닭이나 개라 할지라도 편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吾恂恂而起, 視其缶, 而吾蛇尙存, 則弛然而臥.
그러면 저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항아리에 안에 있는 저의 뱀이 아직 그대로 있는지 본 다음
곧 안심하고 자리에 눕게되죠.

 謹食之, 時而獻焉.
조심스럽게 뱀을 길러 두었다가, 때가 되면 바치기만 하면 되는 것이랍니다.

 退而甘食其土之有, 以盡吾齒.
그래야만 돌아와 이 땅에서 거둔 농작물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저의 수명을 다할 수가 있는거죠.

 蓋一歲之犯死者二焉, 其餘則熙熙而樂,
대략 일년 중 죽음을 무릎쓰는 경우는 두 번 정도이고,
그 나머지는 별 탈없이 지내는데,

 其吾鄕隣之旦旦有是哉
어찌 이런 절 날마다 몹쓸 일이 있는 이웃과 같다고 하겠습니까?

 今雖死于此, 比吾鄕隣之死則已後矣, 又安敢毒耶?
비록 지금 이 뱀잡는 일로 인해 여기에서 죽는다 하더라도,
이웃 마을 사람들의 죽음에 비하면 저는 오래 산 것이니,
또 어찌 감히 원망을 하겠습니까?

 余聞而愈悲.
나는 그말을 듣고 더욱 슬퍼졌다

 

포서자설2.jpg

 

 

孔子曰 "茄政猛於虎也!"

 

공자가 이르기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고 하였는데

 

吾嘗疑乎是, 今以蔣氏觀之, 尤信.
나는 일찍이 이런 말에 대해 의심을 했지만,
지금 장씨의 경우를 보니, 그 말을 믿게 되었다.

 嗚呼 !
오호라!

 孰知賦斂之毒, 有甚是蛇者乎!
세금 징수의 혹독함이 독사보다 더 심하다는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故爲之說, 以俟夫觀人風者得焉
그래서 이런 글을 써서
이로써 백성의 풍속을 돌보는 자가 깨닫기를 기다려본다.......

 

비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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