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자료실 ▒

항우의 해하가(垓下歌)

천하한량 2007. 7. 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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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과 중원의 패권을 다투었던 초(楚)나라의 항우...
수 년 간의 전쟁을 치뤄 지칠대로 지친 두 세력은
BC 203년에 홍구(鴻溝)라는 동네에서 정전 협정을 맺습니다.
이 홍구를 경계로 동쪽은 초나라 땅, 서쪽은 한나라 땅이 된거죠
[지금 우리가 두는 장기판의 가운데 있는 선을 홍구선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협상을 끝내고 터덜 터덜 집으로 가던 항우의 뒷통수를 유방이 쳤으니..
항우의 초나라 군대는 한신을 총사령관으로 삼은

한나라 군대의 기습을 받게 되고

결국 해하(垓下)라는 곳의 절벽 위로 몰리기에 이릅니다.
한나라 병사들이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를 불러대는 심리전을  펼치니,
포위된 초나라 병사들은 들썩들썩 하나 둘씩 대오를 이탈해 가고...
사면초가의 빠진 항우...
사랑하는 여인, 우희(虞姬)를 곁에 두고 이렇게 노래를 부릅니다..

 

力拔山兮氣芬世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 하거늘

 

時不利兮추不逝  때가 불리하니, 명마 추도 달리지 않네

 

추不逝兮可奈何  추가 달리지 아니하니, 이를 어찌할꼬...

 

虞兮虞兮奈若何  우야.. 우야!  너는 또 어이할꼬..

 

"노래가 끝남에, 우미인이 화답하였다.
 항왕이 울어 몇 줄기 눈물이 흘러 내리니,

 좌우가 모두 울어, 고개들어 바라보지 못하였다...."..
이렇게 사마천은 '사기'에 적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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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


이 장면은 후세의 이야기꾼들에 의해
'초패왕, 우희와 이별하다(覇王別姬)'라는
항우와 우희의 사랑 이야기로 거듭 나게 되는데,
이때 이 시는 빠지는 법 없이 꼭 들어갑니다.
이 경극 '패왕별희'에서는
자신이 항우의 퇴각에 방해가 된다고 여긴 우희는 항우를 위해
칼춤을 추겠다고 하면서 칼을 내주지 않으려는 항우와 말다툼을 하다가
그가 한눈을 파는 사이 칼을 뽑아 자기 목을 베어 자결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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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휘성,숙주에 있는 우희의 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