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빌: Vol. 2 / Kill Bill: Vol. 2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2004년/ 각본 + 감독: Quentin Tarantino /주연: Uma Thurman
음악: Robert Rodriguez 외/ 111분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The Lord Of Rings) 시리즈가 지닌 수많은 장점들 중의
하나로 1편에서부터 3편까지 변함없이 유지되는 그 일관성을 들 수가 있다.
우선 재미가 그렇고, 음악을 비롯하여 미술, 의상, 분장, 시각효과 등등,
매우 많은 분야에서 ‘반지 원정대’(The Fellowship Of The Ring, 2001)나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 2003)이 별로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완결 편으로 갈수록 관계자들 모두가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흔적들이 절로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 “킬 빌“은 Vol. 1의 편집만 압축한다면 굳이 Vol. 2 까지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게 만든다. 물론 Vol. 1이 질문이라면 Vol. 2는
그 답이라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말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회상장면을 통하여
Vol. 1에서 다 밝힐 수 없었던 주인공의 본명을 포함한 복수의 과정과 그 당위성
설명을 제외한다면, 줄거리 자체도 총5명의 복수 대상자들 중에서 3명이 남았다는
결론이 보이는 줄거리에다, 음악들을 포함하여 계란의 노른자 같은 부분들을 (흥행을
생각해서 그랬겠지만,) 전부 Vol. 1 에만 전면 배치를 하면서 속편과의 일관성을
상실하였고, 또 전체적인 밸런스도 맞추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패사디나 와 도쿄에서 두 명의 전 동료들을 해치우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새 색시, The Bride (Uma Thurman, 1970, 미국 보스턴).
이제 남은 세 명을 마저 처치하는 일도 급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죽을 줄만 알고 있었던 어린 딸과의 상봉이 제일 시급해졌다.
그러나 텍사스, 폴라 슐츠의 한 작은 클럽에서 어깨로 일을 하는 빌의 동생
Budd (Michael Madsen, 1958, 미국 시카고)를 공격하려던
브라이드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던 버드의 암염탄에 의해 불의의 일격을 당하여
쓰러지고, 오히려 컴컴한 땅속에 생매장을 당하는 꼴이 된다.
하지만 파이 메이 (Pai Mei, Chia Hui Liu, 1955, 중국 광동성)
에게서 받은 그동안의 혹독한 수련의 쿵푸실력이 어디 가겠는가?
기어코 맨손으로 관을 부수고 나와 다시 땅을 밟은 브라이드는
돈 가방에 든 독사로 이미 버드를 살해한
Elle Driver (Daryl Hannah, 1960 미국 시카고)와 기나 긴 사투를 벌여
결국 그녀의 남은 눈알하나마저 뽑아버린다.(제9장: Elle & I)
영화의 마지막 장(Last Chapter)은 'Face To Face'라는 제목으로, 마침내
빌 (Bill, David Carradine, 1936, 미국 할리우드)그리고
딸, 비비(B. B. Kiddo, Perla Haney-Jardin)와
멕시코의 살리나에서 5년 만에 한 가족으로서 재회를 하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왜 빌이 사랑하던 브라이드를 그토록 잔인하게 죽이려했는지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자세히 설명 듣게 된다.
본명이 베아트릭스 키도(Beatrix Kiddo) 인 브라이드,
암살단 조직의 보스인 빌과 사랑에 빠져 임신을 하게 되지만, 그 사실에 놀란 나머지,
LA에서의 마지막 암살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엄마가 되기 위하여 엘파소로 잠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 임무를 실패하고 죽은 줄 알았던 베아트릭스가 자기를 배신
하고 떠난 후, 딴 사내와 결혼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빌은 격분한 상태에서 그녀를
코마상태로 만들어 놓고, 딸 비비만 구한 후, 둘이서 줄곧 살아왔으나,
이제 베아트릭스의 오른손의 ‘오지심장 파열 술‘이란 파이 메이에게서 배운 비장의
무술에 의해 마침내 쓰러지고 만다. 다음날 아침, 한 모텔의 화장실에서 실컷 울고 난
베아트릭스는 침대로 돌아와 비비와 함께 TV의 만화영화를 같이 보면서
“감사 합니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중얼거린다.
자기가 어려서부터 즐겨보아 왔던 홍콩의 쿵푸 무협 영화, 일본의 사무라이 영화,
또 이태리의 마카로니 또는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들을 마치 푸짐한 ‘잡탕 찌개‘ 같이
오마주(Homage)하면서 그의 감독 경력의 4 & 5번째 영화를 완성한
Quentin Tarantino (1963, 미국 테네시)는
출연배우들 역시 그가 어려서부터 숭배해왔던 영웅들을 이번에 모셨다고 하는데,
특히 제일먼저 눈에 띠는 사람은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방영이 된바가 있지만,
홍콩의 쿵푸 무협 영화가 한창 인기일 때 TV시리즈인 ‘Kung Fu’(1972)에서 주인공,
케인(Caine)역을 맡았고, 이 영화에서는 빌 역을 냉철하게 잘 소화한 데이빗 캐러딘
이다. 또한 킬 빌: Vol. 1에서 일본도의 대가, 하토리 한쪼 역을 맡았던 소니 치바,
(1939, 일본 후쿠오카) 와 사부, 파이 메이역의 유 가휘(Chia Hui Liu, 1955, 중국
광동성/ 일인이역) 역시 같은 경우로 예를 들 수가 있겠지만,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쿠엔틴이 그의 출세작인 Pulp Fiction (1994)의 제작초기에서
부터 만나자 마자 (십대 때부터 구상했었다는)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점찍어두었던
우마 써먼 (Uma Thurman,1970, 미국 보스턴)을 향한 일편단심은 참으로 대단하다.
‘펄프픽션‘때 이미 이 영화의 스토리보드를 만들었고, 또 오 우삼 감독의 ’영웅본색‘
(A Better Tomorrow, 1985)이나 ’첩혈쌍웅‘(The Killer, 1989)을 함께 보면서
의기투합 하였던 이들 두 사람은 제작비 문제로 잠시 헤어졌다가, 2000년에 다시 만나
그동안 보류되었던 이 프로젝트를 다시 진행하였는데, 이번에는 우마 써먼이 임신을
하게 되면서 다시 난관에 봉착하였으나 쿠엔틴은 끝내 캐스팅을 변경하지 않고 3년을
또 다시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우마 써먼이 없는 이 작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는
쿠엔틴의 말대로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 까지 6개월 동안 강행군이 되었던 검술,무술,
언어 등의 사전교육을 거의 매일 밤을 울면서도 루씨 리우, 대릴 해나 등과 함께
잘 마친 그녀는 여 전사로 거듭나면서 쿠엔틴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청엽정의 결투 씬을 촬영한 중국의 베이징 필름스튜디오내의 제작본부
에서도 그녀의 성실함은 자자한 칭찬을 받았다고 하는데, 오히려 Aliens 시리즈의
Sigourney Weaver(1949, 미국)같이 자칫 하드한 이미지로 굳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측근까지 생겨났었다고 한다.
James Last 가 만들고 Gheorghe Zamfil 이 연주한 ‘외로운 양치기’(The Lonely
Shepherd)나 Nancy Sinatra 의 Bang Bang, Santa Esmeralda 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등과 같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들을 전면에 배치시킨 Vol. 1에
비한다면 Vol. 2의 음악들은 다소 덜 유명한 곡들로 채워져 있다고 할 수가 있다.
하지만, The Zombies, 그리고 Santana등이 ‘She's Not There’이라는 제목으로 히트
시킨바 있는 곡의 샘플을 차용하여 Malcolm Mclaren 이 ‘About Her’ 라는 제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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