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타운/ Elizabethtown 음악적인 리뷰 + 음악모음
2005년/제작+각본+감독: Cameron Crowe /주연: Orlando Bloom + Kirsten Dunst
음악: Nancy Wilson /123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라는 그 유명한 말도 있지만,
제 아무리 성공한 사람일지라도 살아오면서 실패와 좌절의 쓰라린 경험들을
한 두번 정도씩 겪어보지 않았을 리가 없다. 바로 그것이 성공과 실패가
공존하는 이 세상의 법칙인 것을 어찌하랴.
한편,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크나 큰 실패를 비록 하였다 할지라도
그것이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귀하고 귀한 생명자체를 포기하게 할 수는 없을진데,
어찌하여 요즈음엔 그리도 쉽게 자기의 생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더군다나 최근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유명인기 연예인들의 자살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그런데 여기 무려 10억 달러(One Billion)라는 어마어마한 금전적인 손실을
회사에 끼치고 자살로서 젊은 인생을 마감하려는 청년이 이 영화 속에 또 있다.
드류 베일러(Drew Baylor/Orlando Bloom, 1977. 영국).
머큐리 월드 와이드라는 잘나가던 회사에서 잘 나가던 스포츠 슈즈 디자이너로
일찌감치 출세하였던 이 드류는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크나 큰
실패를 맛보게 되고, 집에 있는 운동기구에다 날카로운 칼을 부착해 생을 정리
하려는 순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여동생의 급한 전화를 받게 된다.
그러니 어찌하겠는가? 아무래도 아버지의 장례가 우선이니...
그래서 자살은 뒤로 미루고 아버지의 고향, 엘리자베스 타운(Elizabethtown)을
향해 날아가는 드류. 그런데 밤 비행기에서 만난 매력적인 스튜어디스,
클레어(Claire Colburn/ Kirsten Dunst, 1982, 뉴저지)는
이런 남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작업 모드의 과잉 친절을 베풀어 준다.
켄터키의 작은 마을, 엘리자베스 타운에서 인기가 무척 많았던 군인 출신의
아버지, 미치 (Mitch Baylor/Tim Devitt).
그래서 데일 삼촌을 포함한 친척들과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 매장을 원하는데,
27년 전, 결혼 초기 때부터 오해로 시댁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던 어머니,
할리(Hollie Baylor/ Susan Sarandon, 1946, 뉴욕)는
느닷없이 화장을 해달라고 우기기 시작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또 이런 와중에서 다시 만난 적극적이고 생기발랄한 클레어 와는 밤새 통화를
하고, 해돋이 데이트도 하면서 어느 새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족 간에 아름다운 화해를 가져온 장례식을 무사히 마친 후, 클레어는
드류 에게 비행기로 돌아가는 대신 차를 몰면서 혼자서 ‘아름다운 고독’을 즐겨
보라고 권하는데, 아버지의 유골을 옆에 모시고 며칠을 운전을 하는 동안 드류는
아버지가 생전에 자주 하셨던 말씀인 “삶에는 정답이 없다”(If It Wasn't This....
It'd Be Something Else - 추모 파티에서 현수막으로 걸림) 가 무슨 뜻인지,
그리고 며칠 후에 클레어와 재회를 하면서 인생은 얼마나 살 가치가 있는 것이고
또 지금 이순간이야말로 오늘 죽어가는 많은 생명체들이 그토록 더 살기 원하는
(귀중한) 시간이 아닌가를 비로서 깨닫게 된다.
지난 10년간 4-5편정도만 영화를 만들어 온 약간은 게으른(?)
캐메론 크로우(Cameron Crowe, 1957, CA).
이번에도 제작, 감독은 물론이고 각본에서부터 영화음악까지, 그의 다재다능한
능력을 여기저기서 십분 발휘 하였는데, (4년 전의) 전작인 ‘바닐라 스카이‘
(2001) 와 마찬가지로 평소 동생이라고 부르는 탐 크루즈(Tom Cruise)와 함께
제작을 동업하였다. 그리고 'Almost Famous'(2000)때부터 음악 작업을 함께 해온
여류작곡가, 낸시 윌슨(Nancy Wilson,1954, CA)도
다시 오리지널 스코어를 만들었는데, 특이한 것은 이번에는 음악감독(Music
Supervisor)을 별도로 기용치 아니하고 본인이 직접 나서서 무려 35곡이나 되는
삽입곡들(Non Original Music)을 선곡하였다는 사실이고, 또 크로우의 취향인
정통 락(Rock)스타일의 음악보다는 윌슨이 만든 OS의 Main Theme, '60B' (아래
음악) 부터 밴조(Banjo)등을 동원하면서 컨트리(C&W +Country Rock)스타일로
전체적인 음악 연출을 하였는데, 아무래도 그 이유가 작품의 배경(+제목)이
역시 미국 중동부의 작은 마을이기 때문이었을까?
(물론 촬영도 켄터키의 엘리자베스 타운 현지에서 직접 하였음)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절대로 빼놓을 리가 없는 크로우는 젊은 시절에
Ruckus 라는 락 밴드를 했었다는 드류의 사촌, 제시(Jessie)가 즐겨 불렀던 곡
으로 극중에 설정을 하였고, 또 스토리텔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곡으로
그가 어린 시절에 무척 좋아했다는 밴드, 리냐드 스키냐드(또는 레너드 스키너드/
Lynyrd Skynyrd-학교 선생님이름에서 따옴)의 락 뮤직, ‘Free Bird‘ 를 등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