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싸이클 다이어리/ The Motorcycle Diaries 음악적인 리뷰 + 음악모음
2004년/감독:Walter Salles/주연:Gael García Bernal
음악:Gustavo Santaolalla/128분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식의 논쟁거리 인지는 몰라도
이 영화가 나와서 (요즈음에) 더욱 인기를 얻은 것인지,
아니면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의 대단하던 그의 인기에 편승해서
이런 영화도 나온 건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21세기의 요즈음
전 세계적으로 (특히 젊은이들에게) 죽은 지 40년이 다 되어가는
이체 게바라(Che Guevara, 1928-1967, 아르헨티나)의
인기는 참으로 대단하다.
얼마 전에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 사회시민 포럼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
바로 그의 얼굴이 담긴 티셔츠와 책자 등이었다고 하는데,
이 체 게바라의 초상이 담긴 티셔츠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볼 수가 있는
너무나도 유명한 상품이 이미 되어있다. (위의 사진)
1960년에 아바나에서 카스트로의 전속 사진사가 찍었다는 이 초상은
돈으로 환산하면 약300억 원의 상품가치가 있다고도 하는데,
어디 그뿐인가? ‘체 시계’나 ‘체 맥주’, ‘체 보드카’등도
베스트셀러 이라고 하지만 그가 1967년에 볼리비아 정부군에게 잡혀
사살되기 직전까지의 행군로 역시 여행상품으로서도 매우 인기라고 하니
전 세계적인 이 혁명가의 열풍은 참으로 대단한 셈이다.
도대체, (영웅이 없는)오늘날의 현실이 젊은이들로 하여금 이 혁명가,
체 게바라를 동경하게 만든 것인지, 아니면 혁명가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매력이
이 영화 에서처럼 넘쳐나기 때문인지,
그의 인기의 원인조차도 불분명하지만, 이 영화를 보다 잘 이해하기위하여
먼저 파란만장한 그의 실제 간추린 삶(약력)을 잠시 살펴보기로 하자.
1928년 6월14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출생(Ernesto Guevara)
1952년 알베르토 그라나도스와 모터사이클을 이용한 아메리카 전역 여행
1953년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학 의학 박사학위
1954년 멕시코에서 망명 중이던 쿠바의 혁명지도자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와 합류, 체 게바라로 개명, 게릴라전 시작.
1959년 1월 1일 독재자 바티스타(Fulgencio Batista) 축출, 쿠바 해방
1959년 쿠바 중앙은행 총재, 라카바니아 요새 사령관, 공업장관 역임
1960년 사회주의 국가 순방(소련, 중국, 불가리아, 북한, 체코슬로바키아 방문)
1961년 쿠바의 산업부 장관 역임 (1961-1964)
1961년 8월 쿠바대표로 우루과이의 푼타 델 에스테 방문
1965년 1월 콩고, 기니, 가나, 알제리, 탄자니아, 이집트 방문
1966년 3월 콩고로 떠남 / 볼리비아의 반군 지도자로 나타남
1967년 10월 9일 볼리비아 정부군에 잡혀 발레그란데 근처에서 총살로 사망.
길 위에서 지낸 시간이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 시켰다.
위의 간추린 약력에서도 볼 수 있듯이 1952년도에 친구와 단둘이서
포데로사(Poderosa)라고 명명한 낡은 모터싸이클을 타고 8개월 동안,
남미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그린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은) 이 로드무비는
중산층의 평범한 의학도가 왜 혁명가로 변하였는지 그리고 왜 그 자신이
직접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어 했는지, 그 동기를 잘 그려내고 있다.
고장 난 포데로사를 버리고 걸어서 계속되었던 그들의 여정은
페루의 잉카유적을 거쳐 칠레의 Chuquicamata 구리광산 과 아마존 강가의
산 파블로의 나환자촌으로 까지 이어지고, 어려서는 모르던 새로운 세상을 알고,
느끼게 된 그는 결국 2년 후에 의사로서 장래가 보장된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험난한 혁명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선 댄스 영화제도 직접 창립하였고, 또 인디펜던트 영화들을 지원하기로
유명한 Robert Redford(1937, 미국 CA)가
공동으로 (다국적 참여의)제작을 하고, 1990년대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Walter Salles(195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가
감독을 맡은 이 작품은 세계의 유수한 영화제들을 통하여 개봉전서부터
이미 그 작품성을 인정 받았는데, 1989년에서부터 TV극을 통해 데뷔한
체 게바라 역의 매력적인 (대기만성 형의)주인공,
Gael García Bernal(1978, 멕시코)가
드디어 스타덤에 오르는 계기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남미의 음악에 정통할 수밖에 없는
Gustavo Santaolalla (1953, 아르헨티나)가
오리지널 스코어를 만들었는데, 2000년 작인 ‘Amores Perros’에서도 그랬지만,
라틴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이색적인 음악들이 더욱더 이 영화의 개성을
짙게 만든 느낌을 주었고, 마치 각국의 독특한 음악을 찾아 순례하듯,
국경을 넘을 때마다 달라지는 음악의 분위기들이 색다르다.
(곡 해설과 음악은 아래 OST 수록곡들 참조)
인기가 있는 곳에 돈이 몰린다고 이 체 게바라 의 또 다른 일대기가
Benicio Del Toro(1967, 푸에르토 리코) 를 주연으로 하여, 2005년 현재
Steven Soderbergh (1963, 미국 조지아)감독이 다시 영화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제작 명: ‘Che’)
하지만 월터 살레스감독의 이 ‘The Motorcycle Diaries’ 는 엄밀히 말해
그의 일대기라고 할 수는 없다. 초점은 어디까지나 젊은 의학도가
바라본 (변화시켜야만 할) 세상이고, 또 그의 한 시절의 여정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이 영화가 주는 매력의 이유는?
역시 젊은 시절의 그의 순수한 열정이 잘 담겨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고,
또 꿈은 꾸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고 하였듯이, 영화 속에 담긴
이 체 게바라 의 꿈들이 이념에 관계없이 많은 (젊은)이 들에게
뜨거운 공감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서슬이 시퍼렀던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의 개봉은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7개국이나 참여를 한 이 다국적 제작영화를 통하여
그동안 할리우드 스타일의 영화에 익숙해 있던 (초강대국, 미국에서부터
아주 작은 변방국의) 전 세계의 사람들이 신선한 느낌을 갖고
(체 게바라 의 젊은 시절의 순수한 열정에 공감하면서)
다함께 하나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이렇게 이 영화의 월터 살레스 보다 더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어서, 제3세계에 의한 제3세계의 영화들이 더욱더 분발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야만 전 세계 각국의 문화들이 다 골고루 발전할 것이 아닌가?
* OST 수록곡들:
01 . Apertura
'▒ 2000년자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Shall We Dance? / 셸 위 댄스?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0) | 2007.07.20 |
---|---|
식스티 나인 / 69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 + 음악모음 (0) | 2007.07.20 |
Closer / 클로저 음악적인 리뷰 + 음악 + 동영상 모음 (0) | 2007.07.20 |
Ray / 레이 음악적인 리뷰(자료) + 동영상 과 음악모음 (0) | 2007.07.20 |
블루 베리/ Blueberry 리뷰 +음악 모음 (0) | 2007.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