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여인들 / 8 Femmes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2001년/감독+각본: Fracois Ozon/주연:Catherine Deneuve +
Emmanuelle Beart 외/음악:Krishna Levy/105분/
아가사 크리스티 (Agatha Christie, 1890-1976, 영국, 데본)의
추리소설들 같이 살인을 주제로 한 묘한 줄거리에
어떻게 춤과 노래를 가미할 생각을 하였을까?
연극무대 같이 한정된 (촬영) 장소,
그리고 남성 출연자가 없는 일종의 고의적인 핸디캡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화제작을 만들어낸 감독,
후랑소와 오종 (Fracois Ozon, 1967, 프랑스, 빠리)의
이런 우리들의 기존 고정관념을 깨는 그 아이디어 와 각본이 기발한데
그는 ‘8명의 인기스타 종합선물 세트’라고 별칭이 붙은 이 독특한 영화를
‘코미디 추리 뮤지컬’로 정의 하였다.
영화에서 뒷모습만 나오는 가장(Dominique Lamure)이
크리스마스에 등에 칼이 꽂힌 채 죽어있다.
경찰에 신고하려하니 누군가에 의해 전화선은 이미 다 끊어져 있고
밖에는 눈이 많이 와, 차 한대도 다니질 못한다.
그렇다면 꼼짝 할 수밖에 없는 이집에서 있었던 8명의 여인들 중 한명은
분명히 범인이어야 할텐데, 당연한 반응이겠지만 모두 다들
“난 아니야..” 를 외치며 부정을 하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래서 마치 노래방에 가서 순서대로 돌아가며 전부 한곡씩 노래를 부르듯,
한명 한명 자기를 변명하는 이야기들을 (노래와 함께) 하게 되는데
그런 와중에서 그동안 쌓여있던 이들의 추한 비밀들은 하나 둘씩 드러난다.
그러다보니 이들 모두가 범행 동기들은 하나씩 다 가지고 있는 셈인데
그럼 작은 딸인 ‘나’의 입장에서 이 ‘8명의 여인들’ 모두를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1.엄마(Catherine Deneuve, 1943, 프랑스 빠리);
혼전 임신 후에 결혼을 하여 큰딸의 아빠는 딴 남자이고
또 (죽은)남편의 불륜사실을 알고서 집을 떠나려고 이미 짐을 싸두었었다.
2.할머니(Danielle Darrieux, 1917,프랑스 보르도):
사업이 시원치 않은 (죽은)사위가 전날에 보관중인 채권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없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3.고모(Fanny Ardant, 1949,프랑스 사우무르):
(죽은)아빠를 협박하여 전날 돈을 뜯어냈다.
4.이모(Isabelle Huppert, 1953, 프랑스 빠리):
(죽은)아빠(언니 남편)를 짝 사랑 하여 아직도 여전히 미혼이다.
5.언니(Virginie Ledoyen, 1976, 프랑스 오베르빌리어):
오늘 집에 도착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어젯밤에 이미 몰래 왔었다.
역시 혼전 임신 중.
6.나/작은딸(Ludivine Sagnier, 1979, 프랑스 유브린):
밤새 잠을 자지 않고 아빠와 이들의 행동을 모두 훔쳐보았다.
7.하녀(Emmanuelle Beart, 1965, 프랑스 생트로페즈):
아빠의 숨겨진 정부로서 5년 전부터 우리 집에 위장 취업하였다.
8.보모(Firmine Richard, 1947, 프랑스 과데루페):
바람둥이 양성애자인 고모와 동성애를 나누며 아빠를 질투하였다.
자, 이들 8명의 용의자중 누가 과연 아빠를 죽였는가?
모두 다 그를 죽일만한 하나의 이유씩은 이렇게 다 가지고 있는데........
하지만 노래와 춤을 통해 자기변명으로 눈 내리는 하루를 다 보낸 그들.
그러나 영화는 우리들의 상상과 달리
후반부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비극으로 막을 내린다.
오종 감독은 이 영화가 자기가 어려서부터 무척이나 좋아하였던 영화와
또 여배우들에 대한 오마주(Hommage) 작품이라고 분명히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국의George Cuker(1899-1983, 미국 뉴욕) 감독이
1939년에 여자들만 출연을 시켜 무척이나 수다스러운 분위기로 만든
‘The Women’ 이라는 작품이(위의 포스터) 이 오마주의 첫 번째 대상 영화이었고,
그리고, 어려서부터 무척이나 좋아하였던 여배우는 단 두 명을 손꼽았는데,
그중 한명이 이 영화에서의 중심인물인 엄마(Mamy)역의 까뜨린느 드뇌브이고,
또 한명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로미 슈나이더(Romy Schneider/1938-1982, 비엔나)
라는 것이었다.
비엔나에서 태어나 빠리 에서 타계한 이 슈나이더 대신, 오종은 그녀와 닮은
엠마뉴엘 베아르 를 극중 비중이 높은 섹시한 하녀 역으로 기용 하면서,
대리 만족을 하였다고 하는데 그의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2002년도
베를린 영화제에서 이들 쟁쟁한 여배우들은 ‘은곰 상’을 (단체로)
하나씩 수상하게 된다.
1988년부터 영화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중견 작곡가,
Krishna Levy(1964, 프랑스 빠리)의
오리지널 스코어보다도 이 영화에서의 음악은 싫든 좋든 무조건 한곡씩 의무적으로
노래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 8명의 여배우들이 직접 부른 음악들(삽입곡)이
더욱 (즐거움을 주면서) 주목을 받았다.
자기변명들을 하려다보니 자연히 개조된 가사에는 이 사건의 진실들이 담겨있어
관객들을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지만,
Sylvie Vartan 이나 Francoise Hardy 등이 불렀던 원곡보다도 더욱 훌륭한
Krishna Levy 의 편곡 역시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특히 고음창법으로 유명하였던 흑인그룹 Stylistics 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히트시킨 ‘내 사랑밖에는 드릴 것이 없네요’ 라는 의미의
‘Can't give you Anything(but my love)’ 이라는 미국 팝송을 편곡한
바람둥이 고모의 노래, ‘A Quoi sert de vivre livre’ 라는 곡은
재즈풍의 새로운 편곡으로 원곡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자, 그러면 OST 수록곡들을 마지막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 OST 수록곡:
01 8 FEMMES 8 FLEURS(Main Theme)
02 PAPA T'ES PLUS DANS L'C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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