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sage In A Bottle / 병속에 담긴 편지 음악적인 리뷰 와 음악모음
1999년/ 감독: Luis Mandoki /주연: Kevin Costner + Robin Wright Penn +
Paul Newman /음악: Gabriel Yared / 126분
이 영화 속의 많은 장면들 중에서
너무나도 밝은 달빛이 반사되는 잔잔한 밤 바다위에다 요트를 띄우고
주인공 남녀가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이 영화는 그렇게 잔잔한 밤바다의 물결 같은 영화이다.
줄거리가 그렇고, 바닷가의 아름다운 경치를 주로 찍은 화면들이 그렇고,
또 음악도 역시 차분하게 (사랑을 갈망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채워주면서
잔잔한 물결 같은 감동이 밀려오게 만든다.
출판계에도 무슨 유행의 주기가 있는 것 인지,
21세기가 되면서 로맨틱한 (연애)소설들이 다시 미국의 도서시장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의 이런 트렌드의 선두주자들 중에는 1996년부터 매년
한편 꼴로 로맨틱한 소설들을 꾸준하게 발간하면서 이미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라선
Nicholas Sparks (1965, 미국 오마하)도 있는데,
최근의 ‘People‘잡지에 의해 21세기 초의 가장 섹시한 작가로도 선정이 된 적도
있지만, 영국 발 Harry Potter (J. K. Rowling) 선풍에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미국 작가로 현재 손꼽히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1996년의 ‘The Notebook’이후, 2005년 10월에 출판이 된 가장 최근의 신간,
‘At First Sight’까지, 그동안 출간한 11편이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또 1999년에
바로 이 영화를 필두로 2002년에는 ‘A Walk To Remember’, 그리고 2004년에는
‘The Notebook‘까지 영화화가 되면서 그의 인기에 더욱 더 불을 붙이게 된다.
(Notre Dame 대학시절에도 육상을 비롯한 만능 스포츠맨이었고 현재는 태권도의
유단자이기도 하다는데 어떻게 이런 감수성이 뛰어난 로맨스전문 작가가 되었는지......)
* 그의 공식 Web Site: http://www.nicholassparks.com/index.php
남편과 이혼을 한 후, 어린 아들, Jason 과 단둘이서 살고 있는
Theresa Osborne (Robin Wright Penn, 1966, 미국 달라스)은
Chicago Tribune 지에서 일을 하고 있는 미모의 여성 언론인인데,
아들을 아버지에게 잠시 데려다주고, 인근의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내며 조깅을 하다가
모래사장에 묻혀있는 병 하나를 발견하고, 또 그 속에 들어있던 감동적인 편지를 읽게
된다. 그런데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에 관한 기사가 나간 후에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Typewriter 와 코르크 마개 등을 조사하면서 편지의 장본인을 추적하게
되고, 또 그를 만나러 North Carolina 의 한 항구를 직접 방문하게 된다.
한편 임신하였던 부인이 2년 전에 죽고 난 후, 삶의 의욕을 거의 상실한 채 지내던
Garret Blake (Kevin Costner, 1955, 미국 CA)은
시카고에서 놀러온 듯한 명랑한 테레사를 만나, 배가 타고 싶다는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다음날 아침에 항해를 같이 하였는데, 두고 간 겉옷을 갖다 주며
저녁식사에도 초대를 하게 된다.
나이 들어 이젠 연로해진 개럿의 아버지,
Dodge Blake (Paul Newman, 1925, 미국 오하이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개럿 부부의 과거사연을 전부 알게 된 테레사.
그러나 개럿과 차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같이 여행을 하면서 사랑도 나누게
되었건만, 차마 자기가 여기에 온 목적을 말하지 못하고 시카고 로 돌아온다.
그리고 아버지의 성화에 시카고로 전화를 한 개럿은 테레사의 초대에 응해
시카고를 방문하고 뜨거운 사랑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테레사의 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병과 편지를 발견하고 화를 내며 떠나가려다
자기가 보내지 않았던 제3의 편지를 읽게 되고, 그것이 아내가 죽기 3일전에
쓴 것이란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된다.
자신이 설계를 하고 또 그동안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제작을 완료한 공들인 요트에
죽은 아내이름을 따, Catherine 이라고 명명을 하고 진수식을 하던 날,
두 사람은 다시 재회를 하게 되는데, 테레사는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개럿을 잘 이해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러나 왠지 자신이 설 자리는 없는 것 같아
서글퍼지는 마음을 자제 할 수가 없다.
한편, 죽은 아내에게 보내는 세 번째 (마지막) 편지를 쓰고 난 개럿은
지난번같이 병속에 편지를 넣어 Catherine 호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데,
마침 다가온 폭풍우속에서 조난을 당한 한 가족을 발견하고 두 명을 구한 후에,
나머지 한명을 더 구하려다가 그만 익사를 하고 만다.
닷지의 전화를 받고 황급히 다시 바닷가에 도착한 테레사.
“그동안 당신 때문에 닫혀있던 내 마음을 열어준 테레사를 이제 사랑하려하오니 부디
우리를 축복해 달라“는 개럿 의 마지막 ‘병속에 담긴 편지’를 읽고서, 그만 터져
나오는 울음을 그칠 수가 없다.
그리고 영화는 이런 슬픈 테레사 의 독백으로 아쉬운 막을 내린다.
“완벽한 원처럼 사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예상도 이해도 않되는 모양을 만들며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 여정에는 상실도 있었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무엇이 소중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할 뿐인 사랑 또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비록 짧은 사랑이었지만 그 사랑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느끼는 테레사.
그리고 죽은 아내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새로운 사랑을 향한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못하였던 순애보의 주인공, 개럿.
많은 관객들은 이들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면서 앞으로 잘 살길 바라였겠지만,
그러나 오히려 관객들의 이런 소박한 바램을 외면한 해피엔딩이 아닌 아쉬움이 남는
비련의 마무리가 더욱 더 이 작품을 기억에 오래 남게 만든 듯하다.
그러나 원작 소설의 대단한 인기와 비교하면 영화는 그렇게 흥행에 성공을 하였다고
볼 수가 없는데, 주인공으로 출연을 하면서 공동제작에도 참여를 하였던
Kevin Costner 로서도 잘 이해가 않되는 일이라고 말한 적도 있지만, 아무래도
너무 여성취향 일변도로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나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차라리 그럴 바에는 ‘When A Man Loves A Woman’(1994)으로
좀 알려지긴 하였지만, 아직까지 거물로는 볼 수가 없는
Luis Mandoki (1954, 멕시코) 감독 대신
코스트너가 지난번 Dances With Wolves(1990)같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The English Patient (1996) 으로 미국아카데미상도 수상을 한바 있지만,
비련의 사랑을 잔잔한 분위기의 서정적 음악으로 표현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Gabriel Yared (1949, 레바논 베이루트)가
이번에도 아주 부드러운 Main Theme 을 또 다시 만들어 들려주었다.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이 보이는 Opening Credits 에서부터 달빛이 가득한 밤바다에
요트를 띄우고 개럿 과 테레사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비롯하여 여러 번
들려오는 잔잔한 Main Theme (OST 의 15번째 곡)은 마치
Shall We Dance (2004) 의 Love Theme 과 아주 흡사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Yared 의 훌륭한 오리지널 스코어와는 달리, 제법 경력이 풍부한
Andy Hill 이 선곡한 삽입곡(Non Original Music)들은 이 영화의 흥행에 전혀
기여를 한바가 없다고 할 정도로 많은 아쉬움을 주는데, 나름대로는 줄거리의
배경장소와 어울리는 C&W풍의 좋은 음악들을 잘 선곡하기는 하였지만,
글쎄? 거물급가수들이 없어서 그런지 이 영화의 OST중에서 당시의 미국의
대중음악계에서 크게 히트한 곡은 별로 없었다.
개럿이 시카고를 방문하여 (제이슨을 친구네 집으로 보내놓고) 테레사의
침실에서 사랑을 나눌 때 (약 2분간) 배경음악으로 등장하며 무드를 조성한
싱어 송 라이터, Sarah Mclachlan (1968, 캐나다)의 자작곡,
‘I Love You’(아래 노래)가 그래도 이 영화에서는 제일 주목을 받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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