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자료 ▒

빠삐용 / Papillon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

천하한량 2007. 7. 17. 19:27

빠삐용 / Papillon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

1973년/감독: Franklin J Schaffner/원작: Henry Charriere

주연: Steve Mcqueen + Dustin Hoffman/음악: Jerry Goldsmith/150분



세상을 살아가다가 약간의 돈만 (뜨이거나) 손해를 보아도

울화병이 생겨서 못 견뎌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지도 않은 살인의 죄를 몽땅 뒤집어쓰고 감방에 가려니 그 얼마나 분통이 터질까?

그러나, 아무도 자신의 결백을 믿지 않는 가운데 기구한 운명은

죄 없는 그를 지구 반대편의 머나먼 이국 타향으로 유배를 보낸다.(아래 사진)

그러니 그 누구보다도 자유를 향한 의지가 더욱 강했는지도 모르겠고

또 그래서 그 강한 의지는 더욱 더 (불가능해 보이는)탈출을 자꾸만 감행했나 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물론 실화이다.

1906년에 마을 학교 교장의 아들로 남부 프랑스에서 태어난

앙리 샤르에르(Henry Charriere) (1906-1973, Madrid 에서 사망)


베네주엘라 에서 처음 출간된 자전적인 소설 ‘빠삐용’(Papillon)을 통해

자기가 젊은 시절에 겪은 기구한 삶을 온 세상에 공개하였는데

이 영화는 바로 이 책을 그대로 (원작에 충실하게) 각색을 하여 제작이 되었다.

해군에서 복무를 마친 후 빠리 로 올라간 젊은 앙리는 잠시 건달들 세계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몸에 있는 독특한 나비문신 때문에, 그때부터 별명으로

‘빠삐용’ 이라 불리게 된다.

그는 25세 때에 체포가 되어 무기 징역형을 선고받고 당시 프랑스 령 인 기아나

(Guiana)로 유배되게 되는 것인데 한마디로 재수가 없어도 보통 재수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재수나 운명을 믿지 않는 그는 인간이 인간을 가둘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조건(악마의 섬)마저도 극복하고 13년 동안 무려 10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된다.

그리고 그는 베네주엘라 에서 여생을 보내다 이 영화를 보고난 직후 스페인에서

病死 하였다.



고집도 보통 황소고집 이 아니다. 탈출에 한번 실패 할 때 마다 처벌이 가중되고

또 그 처벌의 수위가 보통 사람들은 매우 견디기 힘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무려 10번이나 탈출을 시도 했다는 것은 집념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무모라고

표현 할 수 도 있겠다.

원작 소설에는 세세히 묘사되어 있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자연적인 체력소모로

죽을 수밖에 없는 (빛도 못 보는) 극한 상황의 독방 구금에서도 그는 가능한 한

체력을 강하게 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고 한다.

심지어 바퀴벌레를 비롯한 온갖 벌레들도(쥐를 잡아먹는 것은 오히려 큰 행운이라고

했다.)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이를 악물고 다 먹었고 운동까지도 열심히

하였다니 그는 분명 보통사람은 아니다.



1970년대에 들어와서 이 원작 소설은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한번 책을 붙들면 밤을 새우더라도 그 책을 놓기가 힘든 이유는 계속되는 탈출의

결과도 궁금했었지만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논픽션 적인 (실제)긴박감이

책을 더 붙들게 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본 애독자들 중에는 실망을 하였다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지만,

그건 아마도 독자들 마음대로 장소와 배경들을 상상하면서 볼 수 있는 책의 특성과

그 반대로 세세한 이야기는 생략이 되고 또 한정된 장면만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영화의 특성 차이가 아닌가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평은

원작 소설만큼이나 매우 잘 만든 영화라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화야 말로 이 앙리 의 이야기를 더욱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또 (프랑스의)사법부도 일종의 반성을 하였다고 한다.(이후 제도 개혁을 함)



탈출영화의 고전 중에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대 탈출’(The Great Escape/1963)에서

버질(Virgil) 대위로 출연하여 모터사이클 묘기까지 보여준바 있는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1930-1980, 미국)


다시 탈출의 화신 역할을 맡았는데 무척 잘된 캐스팅인 것 같고 그 역시 생전의 27편,

출연작가운데에서 가장 심도가 깊고 고생을 제일 많이 한 연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악마의 섬에서의 노인 같은 분장 (앙리는 실제로 하도 못 먹어서 겨우 40밖에

않되었는데도 그렇게, 조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과 그 연기는 참으로

인상적 이다. 또한 감방 동료였던 루이 드가(Louis Dega) 역의

더스틴 홉맨(Dustin Hoffman/1937, 미국 LA)
역시

이 영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하였다고 하는데 두꺼운 졸보기안경이 하도

어지러워 별도의 콘택트렌즈 까지 낄 수밖에 없는 힘든 고생도 하였다고 한다.

여하튼 이 두 사람의 평소에 보기 드문 이런 대단한 연기가

이 영화를 더욱 사실적인 것처럼 만든 것은 분명하다.



이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이 영화의 주제곡으로 알려진 ‘Free As The Wind’ 가

Andy Williams 와 Englebert Humperdinck 의 목소리 (아래노래) 로 매우 많이

방송이 되었는데 원래 영화에서는 가사가 있는 노래는 나오지 않았으니

이 영화의 개봉 이후에 제 2의 창작을 한 셈 이 되었다.

약 60년 경력의 할리우드 음악 의 백전노장(200여곡 이상 작곡)

제리 골드스미스 (Jerry Goldsmith/1929-2004, 미국 CA)




이 Main Theme 을 비롯해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를 만들었는데

주로 현악기와 아코디온 을 중심으로 빠른 템포로 연주할 때 는 희망에 차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느린 템포의 연주에서는 앙리의 한이 맺혀 있는 것 같이

무척 슬프게도 들린다.

그리고 누가 이런 ‘바람처럼 자유롭게’ 라는 기가 막히게 멋진 제목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으나 정말 제목에서부터 주인공, 앙리 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은데.

어제의 세계는

내 마음 에 흐르는

강물같이 덧없는 꿈인가?

햇살아래 반짝이는

저 나비의 날개 짓은

내가 봤어야만 했던 것들을 알려 주네

라고 시작되는 그 숙연한 가사는 마치 한편의 서사시와도 같다. (아래 원어 가사 참고)



스페인 과 저메이카 에서 전체촬영을 하였으나 현실감을 주기 위해

몇몇 장면은(‘악마의 섬’ 포함)은 실제로 기아나의 St. Laurent Du Maroni 라는 곳

(앙리 가 잠시 있었던 곳)에서 찍었다고 하는데 (엔딩 크레디츠 에서 바로 그곳의

허물어져 가는 감옥의 현재의 실제 모습이 스산하게 보여 진다.)

그 아름다운 바닷가의 경치 속에 이런 비참하고 기구한 사연이 담겨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다. 그리고 말발굽형의 바닷가에 촛대바위 옆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마지막 장면(아래 동영상)은 이 영화의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데

Hey Bastards, I'm Still Here......라는 그 명대사도

인상적이지만, 이 장면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예고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의미심장한 말도 나온다.

Survival Was Not Enough, He Had To Be Free....


결국, 자유가 없는 생존만으로는 부족하였던 이 앙리는 끝내 고국으로는 돌아가지

못하고 여생을 남미(베네주엘라)에서 보내게 된다.(이곳에서 결혼도 하였었다.)

이 영화의 끝 장면을 보면서 나라면 이 앙리 와 루이 의 결정 중에 과연 어느

결정을 하였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또 감수하는 모험과

이젠 탈출에도 지쳐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결정.

물론 어느 쪽이 옳다고 판단하기 힘들겠지만 그러나 남은 생애의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살면서 해야 하는 수많은 결정들을 실수 없이

잘 할 수 있게 되길 또 한편으로 바라게 된다.



대작을 만들면서도 멜로물같이 세세한 부분들을 잘 묘사하기로(특히 심리 묘사)

유명한 Franklin J. Schaffner(1920-1989, 미국)감독역시

이 작품 연출에 대만족하였다고 하는데, 전작들인 역사물, Patton (1970)

‘Nicholas and Alexandra’(1971) 하고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만든 것만은

확실하다. 인생이 때로는 지루해질 때 이 영화를 가끔 한번씩 보고 나면 이렇게

자유롭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가를 다시 각성 할 수 있어서 좋다.

* 아래 동영상이 그 인상적인 마지막 장면입니다.(필수 감상)


* Thanks for the Files from jwpower72 & fiftyerrors !



*다음은 ‘Free As The Wind’ 의 노래와 가사:



Yesterday's world is a dream like a river/

that runs through my mind/

Made of fields and the white pebbled stream/

that I knew as a child/ Butterfly wings in the sun/

taught me all that I needed to see/

For they sang sang to my heart/

oh look at me look at me/

Free as the wind free as the wind/

that is the way you should be./

Love was the dream of my life/

And I gave it the best I knew how/

So it always brings tears to my eyes/

when I think of it now/

Gone like the butterfly days/

And the boy that I onc e used to be/

But my heart still hears a voice/

Telling me look , look and you will see/

There's no regret that I feel/

For the bitter sweet taste of it all/

If you love there's a chance you may fly/

If you fall, well you fall/ Rather the butterfly life/

To have lived for a day and been free/

For my heart still hears a voice/

Telling me look and you will s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