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nandoah / 셰넌도어 음악적인 리뷰 + 음악 모음
1965년/감독:Andrew V. Mclagren/ 주연: James Stewart 외
음악:Frank Skinner/105분
몇 십년 전에 본 영화 이다보니
가물가물한 기억 때문에 착각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마련인데
이 영화와 1956년의 우정 어린 설복(Friendly Persuasion)을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그건 아마도 남북 전쟁(1861-1865)이라는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서부극들
인데다가, 주인공인 두 아버지들,
개리 쿠퍼(Gary Cooper/1901-1961, 미국 몬태나)와
제임스 스튜어트(James Stewart/1908-1977, 미국 인디애나)의
(오랜 기억속의) 개성이 넘치는 이미지가 비슷하기도 하고,
또 애틋한 아버지의 사랑과 형제애를 유난히 강조된 줄거리에서도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기 때문 인듯하다.
1863년, 버지니아의 셰넌도어(Shenandoah) 계곡에 살고 있는,
찰리 앤더슨(Charlie Anderson/James Stewart)은
건장한 사내자식들 6명에 딸자식 1명까지, 모두 7명의 자녀들과 함께
(당시에는 관례적이었던) 흑인 노예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그들 가족끼리만 그 큰 농장을 꾸려나가고 있다.
한편, 비록 지역은 남군 소속이지만 철저한 반전주의자인 그로서는
‘버지니언 의 의무’ 를 강조하며 아들들을 군대로 보내달라고
와서, 사정을 하는 남군 장교의 말 같은 건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심지어, 불과 10마일 밖에 북군들이 와있는데도 나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전쟁이라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결혼한 큰아들,
제임스(James/Patrick Wayne, 1939, LA)와
며느리,앤(Ann/Katharine Ross, 1940, LA) 사이에는
첫 손녀도 태어나 16년 전에 사별한 부인의 이름, 마사(Martha)를 아기에게
지어주며 다시 불러보는 기쁨을 맛보기도 하고, 또 외동 딸인
제니(Jennie/Rosemary Forsyth, 1943, 캐나다)를
남군의 현역 장교인,
샘(Sam/Doug Mcclure, 1935-1995, CA)에게 시집보내는 경사도
치루었지만, 그러나 전쟁의 소용돌이는 마침내 이 앤더슨 집안에도 그 여파가
미치기 시작한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도중, 사랑의 맹세가 끝나자마자
전쟁터로 오라는 호출을 받는 사위, 샘.
거기다 형들과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 그저 보이라고 부르는 16살의 막내,
필립(Phillip Alford/1948, 미국 앨라바마)이
(모자로 인한 오해 때문에) 북군의 포로로 잡혀간다.
그래서, 큰아들 부부만 집에 남겨두고, 온 식구가 북군의 캠프를 비롯한 북부 지방의
이곳저곳으로 막내를 찾아 나서는데, 하루에 천 명씩이나 생겨나 북송이 되는
그 수많은 포로들 중에서 막내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해보이고,
급기야, 포로 수송열차까지 탈취를 해보지만, 막내대신에 포로가 된 사위, 샘을
우연히 구하게 된다. 그리고 식량까지 다 떨어진 후, 결국 필립을 찾는 수색을
포기하고 고향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른 아들이 16세의 어린 남군 병사의
오인사격으로 숨지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또 그동안 집을 지키던 큰 아들 부부
마저 부랑배들의 습격으로 죽어 있는 걸 (돌아와서) 발견하게 된다.
한편, 포로수용소에서 우여곡절 끝에 탈출을 한 막내, 필립은 여러 전쟁터를
전전하다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 채,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와 주일날 예배를
드리고 있는 앤더슨 가족과 교회 안에서 극적인 상봉을 하게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나의 전쟁이 아니라던 그 남북전쟁에서 며느리까지 3명의 식구를 잃게 된
찰리 앤더슨.
평화와 반전을 강하게 주장하던 그의 신념과 소신도 국가적이고 사회적인
그 큰 전쟁의 소용돌이에서는 결코 자기(식구)만 자유로워질 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관객들도 베트남 전쟁의 반전운동 물결이 한창이던
당시, 1965년도에 새삼스럽게 개봉이 된 이 영화가 주는 교훈들과 또 그 의미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사랑할 때와 죽을 때’(A Time to Love And A Time To Die)라는
아주 감성적인 반전영화도 1958년에 제작한바있는 프로듀서,
밥 아서(Robert Arthur/1909-1986, NY)가 영국 출신의 감독,
앤드류 맥래그런(Andrew V. Mclagren/1920, 런던)이라는
서부극의 대가(‘Gunsmoke’, ‘Rawhide’등 연출)와 함께 만든 이 작품도 따져보자면
서부극으로 포장이 된 (현대적) 반전 영화라고 할 수밖에 없는데,
어쨌든, 생애, 100편 가까운 영화에 출연하였던 노배우, 제임스 스튜어트에게는
그의 대표적인 출연작이라고 할 정도로 주인공으로서의 강렬한 이미지가 남아
아주 인상적이다.
한 아들이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강한 부성애,
(이 수색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이 지구위에 사는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모든 아들들이 말끝마다 예스 써 라고 부르는 그 엄격함 속에서도
사위와 딸의 첫날밤 침구까지 직접 챙겨주는 자상함까지 겸비하고 있다.
그리고 서부극의 영웅, 존 웨인(John Wayne)의 아들,
패트릭 웨인(Patrick Wayne/1939, LA)이 큰아들 역을 맡은 것도 특이하였지만,
졸업 (1967년) 의 히로인 인 캐서린 로즈(Katharine Ross/1940, LA/며느리 역)가
영화계에 데뷔한 작품이 바로 이 영화이기도 하다.
주인공의 고향인, 셰넌도어(Shenandoah)가 자연스럽게
영화의 제목이 되었듯이(현재는 미국의 National Park 이기도 하다)
영화의 주제곡 역시, 자연스럽게
미국의 민요인, ‘Shenandoah‘ 가 채택이 되었다.(아래 노래모음 + 가사)
서부개척시대부터 유행을 하였다는 작자미상의 이곡이 이 영화의 주제곡으로
쓰인 이후부터 이곡은 더욱 유명해져서 미치 밀러(Mitch Miller) 합창단과
로저 와그너 코러스(Roger Wagner Choir)를 비롯한 수많은 합창단
(오늘날의 아카펠라 그룹까지)의 단골 메뉴가 되었으며
해리 벨라폰티(Harry Belafonte/아래 노래/카네기 홀 실황)등,
유명 팝가수들의 노래들로도 1960년대에 크게 히트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놀웨이 출신의 씨셀(Sissel) 의 노래(아래 노래) 나 재즈 피아니스트인
키스 재럿(Keith Jarrett)의 연주로도 다시 리메이크가 되어 심심치 않게
들리기도 한다.
하모니카로 때로는 바이올린선율로 이 민요를 잔잔하게 편곡하여
영화의 초반부부터 반복하여 계속 들리게 한
후랭크 스키너(Frank Skinner/1897-1968, 미국)의 이번, 영화 음악 작업은
그래서 지난 1957년의 ‘Battle Hymn’ 만큼이나 무척 쉬어 보인다.
대포가 터지는 몇몇 전투장면에서의 긴박한 배경음악 외에는 별로 크게 수고한 게
느껴지지 않으나, 대신 ‘Yellow Roses Of Texas’ 같은 남부적인 음악들을
삽입곡으로 중간 중간에 많이 사용한 섬세함도 보여주었다.
한편, 멀리 떠나온 타향에서, 쓸쓸하면서도 향수가 느껴지는 애절한 멜로디로
그리운 ‘Shenandoah‘(계곡)를 노래하는 장면도 있지만,
노래 중간에 등장하는 “댁의 따님을 사랑 합니다”라는 가사는
어쩌면 이 영화의 내용과 그리 잘 맞아 떨어지는지 모르겠다.
(물론 민요가사에 맞추어서 영화의 시나리오가 만들어 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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