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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승 모두 역전승한 최경주(左)가 타이거 우즈로부터 미국 국회의사당 모양의 트로피를 받고 있다.[베데스타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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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 전 '황금 곰' 잭 니클로스가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했던 최경주(37.나이키골프) 선수가 이번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한 대회의 초대 챔피언이 됐다.
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콩그레셔널 골프장(파 70)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내셔널 4라운드에서 최경주는 2언더파(버디 4, 보기 2) 68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로 우승했다. 2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린 완승이었다.
우승자 최경주와 주최자 우즈는 시상대에 함께 나란히 섰다. 주최자이면서도 선수로 출전한 우즈는 이 대회에서 합계 2언더파 공동 6위에 그쳤다.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나타난 우즈는 챔피언 최경주에게 "빅 가이(Big Guy)"라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우즈는 "내가 주최한 대회에서 좋은 선수가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최경주 역시 "좋은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 우즈는 미국 국회의사당 모양을 본뜬 우승 트로피를 최경주에게 건네면서 악수를 청했다. 매우 다정한 모습이었다. 최경주는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즈와 만나면서 이제 우즈와는 친구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메모리얼 토너먼트(니클로스 주최)와 AT&T 내셔널(우즈 주최) 우승 중 어느 것이 더 소중한가'라는 질문에 최경주는 "골프계의 두 영웅으로부터 받은 우승 트로피라 모두 특별하다. 하지만 타이거의 트로피가 훨씬 무겁다"고 대답했다.
불과 5주 간격으로 니클로스와 우즈에게서 우승 트로피를 전해 받은 최경주는 "니클로스의 대회와 우즈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나도 놀랐다"며 "이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며 감격해 했다. 그는 "니클로스와 우즈, 두 사람 모두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이다. 두 번 모두 우승해 매우 영광이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는 마지막 날 5타 차, AT&T 내셔널에서는 2타 차를 뒤집고 역전승했다. PGA 투어 통산 6승에 올 시즌 벌써 2승을 거둔 최경주는 세계 랭킹 10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경주의 목표는 이제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그는 "내가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아시아 선수가 되는 것이 아내의 꿈이다. 나 역시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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